2013.10.31.나무날. 맑음

조회 수 701 추천 수 0 2013.11.26 23:04:23

 

달골 햇발동은 1층에 수도관을 다시 깔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부엌 바닥 물이 샜더란 말이지요.

정말 일 년 열두 달 공사입니다, 집을 건사하고 사는 일이.

콘크리트 먼지로 2층 복도까지 신발을 신고 들어가

방문 앞에서 신발 벗고 쏙 들어가며 이틀 밤을 지내고 있지요.

낼 모레 위탁교육, 진학상담 건들로 방문이 있어

마음이 바쁩니다,

어수선하면 걸음 한 마음들도 그러하지 않을까 싶어.

빵을 쪄서 참으로 올려주었습니다.

공사는 순조롭습니다.

 

낮밥을 이웃마을 면소재지에 나가 먹습니다.

또래들이, 그러니까 동네친구인 거지요, 몇 모여서

농번기 지나 잠시 한갓진 날을 즐겼습니다.

수년 전 탄약재활용저장소 문제로 군부대와 지역민들 간의 마찰이 있었을 적

아이들과 함께 시위의 선두에 있었더랬는데,

그때 연대했던 이들이지요.

상황은 정리되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정신없다가

여러 해 지나 옛 이야기하며 모였더랍니다.

그 사이 귀농모임의 박우양 선생님이 학교에 다녀가셨네요.

 

이웃마을 안병익님이 쌀과 고구마를 나누어주셨습니다.

“돈으로는 못 보태도...”

농사거리로 그리 후원한다 하였지요.

고맙습니다.

먼 어디보다 가까운 곳의 관심과 이해와 도움이 더 반갑습니다.

그리고 깎은 감도 한 콘티,

오자마자 문간 들머리에 매달았지요.

올해는 대해리의 감들이 동해로 몇 달리지 않았던 터라

물꼬만 해도 한 접도 못 얻어 아쉽더니

겨울계자 아이들 먹일 만큼은 마련되었답니다.

 

저녁, 혼자 사는 한 이웃사람의 생일이라 했습니다.

먹는 밥을 같이 먹으며 생일상 하면 되지요.

어릴 적 할머니가 차려주시던 생일상은 언제나 생일상의 전범입니다.

식탁 한 켠의 꽃바구니와

찰밥과 미역국, 간장 찍어먹는 김과 조기구이와 잡채와 부침개와 몇 반찬들.

그렇게 차려 따수운 한 때를 보냄.

 

위탁교육과 진학상담으로 통화가 깁니다.

그 마음들이 어떨까 싶어 늦은 밤도 정성스럽게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지요.

그리하여 가을학기 위탁교육 기간도 이제야 잡혔네요; 11월 18일 달날부터 12월 14일 흙날까지 4주.

보육원에서도 위탁교육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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