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 1.쇠날. 맑음

조회 수 813 추천 수 0 2013.11.26 23:05:08

 

볕 좋습니다. 그러니 가을볕일 테지요.

바람도 좋습니다. 가을바람입니다.

은행잎이 우박처럼 떨어집니다.

호둣잎 툭툭 떨어지는 소리에는

누가 다녀가기라도 하나 목을 빼게 된답니다.

 

볕 좋은 날은 청소도 좋지요.

부엌곳간 먼지를 털고,

부엌장도 모르는 새 낀 바닥 검은 곰팡이 닦아내고

행주도 삶아 널고

부엌 배식대 사이 묵은 먼지도 꼬챙이 끼워 닦아내고...

소사아저씨는 마늘을 심기 시작했지요.

 

우체부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빵빵거립니다.

파이!

덕소의 벗이 보냈습니다.

멀리서 늘 그리 써주는 마음, 고맙습니다.

산골에서 별미로 반가울 간식거리.

한 판을 헐어

그제부터 달골 햇발동 1층 수도관 교체공사를 하고 있는 현장에도 올려 보내고.

 

오후에는 커피가 들어왔습니다.

누구인가 보낸 사람을 알아보려니

배송자를 익명으로 해 달라 했다 합니다.

그 상점에서 늘 보내오는 후배도 있고 가끔 보내는 선배도 있고

그 상점을 하는 선배가 보내온 적도 있는데,

그 상점에서 원두든 생두든 챙겨먹는다는 걸 아는 이가 아닐까 싶은데,

누구일까요.

고맙습니다.

먹기야 잘하겠으나 이왕이면 보낸 이를 알면 좋겄습니다.

할 인사거리가 없어도 언젠가 나눌 게 있다면 우리도 나누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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