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아침.
종일 눈 내리고 또 내리고.
정말 계속 오더군요.
어제 사온 가마솥방 난로 연통 교체.
또 바꾼 거지요.
이 겨울 벌써 두 번째.
그러니까 세 번의 연통을 끼우는 겁니다.
기울기가 없어 물이 안으로 고이고 녹슬고 그리고 구멍 나고
그러다 어느 날 털썩 내려앉고야 말.
오후, 마을의 한 분 건너오셨습니다.
달골 앞마당의 길을 며칠 쓸 수 있냐시는 건데,
아고, 이웃이라 거절도 어렵고,
사흘이라지만 베어낸 나무들을 실어오는 일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을 일.
일단 쓰러진 나무들을 실어내 온다는데,
음, 때로 말씀하시는 게 다가 아닐 경우도 있음을
마을에서 여러 차례 보았습니다.
그리고 말이라는 것이 같은 말도 서로 다른 것이기 쉬워,
이런 일일수록,
식구들이 다 앉아 같이 듣습니다.
그래야 행여 충돌이 일어날 때도
했니 안 했니 실수가 덜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