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물날 흐림
교무실에 일이 너무 많아
오전과 오후를 바꾸어 쓰자 하니 흔쾌히 그러잡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아이들은 새끼를 먼저 꼬고
오늘도 나무를 하러 나섰지요, 젊은 할아버지랑.
"새끼도 젊은 할아버지랑 꼬았어요?"
물었더니 저들끼리 했다데요.
"그런데 그리 깨끗이 청소가 됐어?"
"네에."
'소리-하나'가 있은 날이지요.
우리가락이 온 학교를 넘어 마을을 지나
앞산으로 뒷산으로 넘쳐갔더이다.
장구를 얼마나 정성껏 치는지
아직 무슨 판을 짜지 않았더라도 이미 색깔을 가진 음악인 듯하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