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푹했던 날씨, 낼부터는 꽃샘추위라네요.

 

소사아저씨 연탄창고 정리 중.

물꼬 연탄이 이제 920여장이라네요.

뭘 세는 걸 좋아하고 잘하십니다, 더디긴 해도.

연탄창고 복도 쪽 600장을 각 칸으로 300장씩 들이고,

된장집 창고로 200장 올리고,

고추장집 보일러에 120장 넣고.

지난 가을 2천장을 들이고 모자라 얼마 전 또 들인 1천장에서 남은.

 

9학년까지 산골에서 홈스쿨링을 하다 제도학교에 간 아이는

학교에 건의문을 냈다합니다.

어제는 긴 머리 때문에 학교 간 첫날 교무주임샘한테 불려가 한바탕 깨지고 왔다더니

마치 한 방 맞고 한 방 보낸 느낌이 드는.

오늘은 학교 쪽에다 제 뜻을 전한.

하기야, 뭐 별 수 없지요.

단정한 머리, 라고 되어 있는 학칙을 들이밀어도,

여자는 쫑긋 묶어도 되는데 남자는 그러면 안되는.

해서 당장 자르고 와야 했던.

요새는 매도 아니고 벌점으로 모든 걸 조정한다는,

그래서 내신을 위해서 학교 말 들어주어야 한다는.

 

건의문 요지는 이러하였지요.

‘집에서 신문, 주간지 구독했다.

학교 기숙사 들어가며 신문을 어떻게 볼 것인가 싶었는데

마침 학교도 교실별로 신문이 서너 부씩 배부되고 있다더라.

사려 깊게 신경써주신 담당자분께 감사 말씀부터.

그런데 불행히도 신문은 한 종류이더라, 흔히 보수라 칭하는 논점을 가진.

조금 다양한 종류의 다른 논점의 신문, 주간지를 구독하는 게 어떨지.

두 신문을 비교 수렴하며 주체적인 사고방식과 생각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현 국어, 논술 추세 또한 해석, 비판, 평가의 관련부분이 증가하고 있다 들었다.

보수, 진보, 그러니까 논조의 문제가 아닌, 청소년기의 바른 정신력사고를 위해

진보-개혁 논점의 신문(한겨레, 경향)의 추가 구독을 간청.’

담당자분의 노고와 정성에 진심어린 감사를 다시 표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겄습니다.

깨지고 부딪히고 주장하고 자기 자리 찾아갈 테지요.

우리 아이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모든 삶이 수고로운 것.

아이들이라고 어디 다르던가요.

2014학년도 대한민국에서 살아나가는 모든 아이들에게 박수, 박수, 박수!

 

낼모레부터 이레 단식수행.

멀리서 단 하루라도 동행하려는 이들과 확인 메일.

몸만 혹사시키는 시간이 되어버리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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