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해날, 황토 찜질방
아이들에게 지독한 감기가 돌고 있고
작은, 전염성이 아닐까 의심나는 장염끼가 있습니다.
멀쩡하다 해 지면 헛소리, 신음소리를 흘리는 며칠입니다.
간밤엔 아이들 방을 밤새 들락거렸지요.
안됐기도 하고
약 없이 버티는 게 장하기도 하고...
혜린이를 붙들고는 눈이 빨개져버렸더랍니다.
그 와중에도 저들이(저어들이/저것들이) 놀이를 잊을 리 없지요.
아이들 따순 방에서 어여 자리 털고 일어나라고
젊은 할아버지께서 불을 엄청 지피셨더랍니다.
"이야, 황토 찜질방이네!"
그렇게 찜질방 놀이 한창이었지요.
"야, 찜질방 망해!"
누군가 뒷간이라도 가느라 문을 더디 여닫으면
안에서 소리 날라('날아'가 아니라)오지요.
누군들 제 장사가 망하길 바랄까요,
문 열고 나오던 이는 놀래서 얼른 닫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