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22.달날. 밤 비

조회 수 676 추천 수 0 2015.07.23 16:35:24


이생진 선생님과 오랜만에 한참을 통화했다. 기뻤다.

이번 주말의 시 잔치에서 할 시강 주제에 대해 말씀하였다.

흔히 글읽기를 많이 강조하는데, 이번 당신의 말씀은 ‘글쓰기’란다!

맞다.

읽기를 강조해왔던 시간들에 쓰기는 혹여 소홀하지 않았나,

아이들의 이 닦기처럼 글쓰기도 습이 될 수 있지 않겠냐셨다.

선생님은 늘 젊은이다. 치열하게 생각하고 정리하신다.

먼 곳에서도 좀 처질 때면 선생님이 생각나는 까닭도 같은 이유일 것.


읍내 나갔다가 차 있는 곳으로 가며 서 있던 분과 인사를 하는데,

곁에 있는 이가 얼굴을 내민다.

“물꼬 선생님 아니세요?”

목소리를 듣고 알았단다.

물꼬에 와서 공연을 했던 따님의 어머니. 딸을 실으러 왔더랬다

그때라면 8년여는 되었을 텐데,

사람을 기억하는 것도 참 다양할세.

5만이 사는 영동이 좁아질 만큼 오래도 살었네.


드디어, 우르르 여름 계자 안내글들을 올렸다.

올해는 어른 계자까지 내리 여름에 있다.

자정에서야 시작, 네 시가 훌쩍.

늘 하는 일인데도 숫자가 들어가는 일은 여럿이 교정을 봐도 틀리고는 하더라.

올리고 다시 읽어야는데 내일은 역시 자정에 이르도록 움직여야 할 것이라

틈 날 때 다시 또 확인키로 하고 하루 마감.


으윽, 입안이 또 헐었다.

잠이 모자란 탓일 게다.

그거 빼고(굳이 꼽는다면) 걸릴 게 없는 날들이다. 그런걸 아마도 행복하다 라고 할 터.

아이들이 잘 살고 있고, 그것을 볼 수 있으니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005 5월 빈들 여는 날, 2019. 5.24.쇠날. 맑음, 31도였다나 / 열두 마리 버들치! 옥영경 2019-07-24 658
5004 2019.11. 9.흙날. 오후 흐림 / 바짓단 옥영경 2019-12-30 658
5003 2021. 3. 6.흙날. 흐려가는 하늘, 는개비 다녀간 오후 옥영경 2021-03-26 658
5002 2019. 7. 4.나무날. 맑음, 날씨 좀 보라지! / 제도학교의 물꼬 나들이 옥영경 2019-08-14 659
5001 169계자 닫는 날, 2022. 1.14.쇠날. 맑음 / 잊지 않았다 [1] 옥영경 2022-01-15 659
5000 2019.10.21.달날. 맑음 / 오늘은 오늘치의 삶을 살아냈고 옥영경 2019-12-05 660
4999 165 계자 사흗날, 2020. 1.14.불날. 맑음 옥영경 2020-01-26 661
4998 2019. 5.15.물날. 맑음 / 생의 최대 수혜는... 옥영경 2019-07-19 663
4997 173계자 닫는 날, 2024. 1.1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1-15 663
4996 2019. 6. 7.쇠날. 종일 비 / 그의 편지를 읽다 옥영경 2019-08-04 664
4995 2019. 6.29.흙날. 비 / 칼국수를 노래함 옥영경 2019-08-14 664
4994 171계자 이튿날, 2023. 1. 9.달날. 푹하고 흐린 옥영경 2023-01-11 666
4993 5월 빈들 이튿날, 2019. 5.25.흙날. 다소 흐림 / 느티나무와 홍단풍 모시다 옥영경 2019-07-24 668
4992 2019. 6.20.나무날. 좀 흐린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출간 옥영경 2019-08-07 668
4991 2015. 9.1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10-16 669
4990 169계자 닷샛날, 2022. 1.13.나무날. 눈 내린 아침, 그리고 볕 좋은 오후 / ‘재밌게 어려웠다’, 손님들의 나라 [1] 옥영경 2022-01-15 669
4989 2023. 8.25.쇠날. 맑음 / 저 애는 무슨 낙으로 살까? 옥영경 2023-08-29 670
4988 2020. 4.21.불날. 화창하지는 않은 옥영경 2020-07-07 671
4987 2023학년도 겨울, 173계자(1.7~12) 갈무리글 옥영경 2024-01-15 671
4986 2019. 7.31.물날. 맑음 / 날마다 하늘을 밟고 사는 이 옥영경 2019-08-22 67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