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상범샘 희정샘 연구년 시작
아침 일찍 강원도 평창을 향해 차를 모는데
뒤에 앉은 류옥하다가 부릅니다.
"그런데요, 잘하는데 왜 공부하러 보내요?"
희정샘과 상범샘이 오늘자로 연구년 발령을 받은 게지요.
지들도 눈이라고 잘하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그래요, 잘하는데도 공부를 보냈습니다.
정말로 잘하는가 묻자고 보냈지요.
무엇보다, 안에서 너무 오래 고생했거든요,
더 지치기 전에 추스릴 시간도 있어야 했지요.
오늘 서울로 가서 이거저것 준비를 좀 하고,
3월 7일 야마기시에서 바깥 삶을 시작합니다.
참으로 오랫동안 고생한 이들입니다.
96년 겨울 대학 1년 때부터 물꼬 품앗이었던 희정샘은
98년 가을부터 공동체식구로 들어왔고
상범샘은 대학 졸업반이던 98년 여름 연극터 공연 때 품앗이를 시작해
그 해 9월부터 식구로 들어왔더랬지요.
특히 두 샘은 제가 류옥하다랑 다른 나라를 돌고 있을 때
물꼬를 지켜내느라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던지요.
앞으로도 긴 세월을 함께 할 물꼬의 귀한 일꾼인 두 분은
12월 31일까지 연구년을 갖고
2006년 1월 1일자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제발 도중에 불려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예서 잘 꾸리고 살아야겠지요.
두 분의 성장에 큰 계기가 되는 좋은 시간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