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쇠날 살짜기 오는 비
< 물 > 연구가 이어졌습니다.
물방울이 오랜 세월 한 여행을 따라다니는데,
이렇게 지리한 책도 즐거움으로 들여다보는
이들의 즐거움은 어디에 뿌리를 둔 것일지...
"낼은 머리 감아요."
저들끼리 감기도 하지만 같이 우르르 가서 머리 마사지도 해달라는 주문입니다.
그렇게 점심이 지나서도
비는 내렸고, 우리는 공친 하루가 되었습니다.
이런 날은 장구를 치고 판소리도 하는데,
한 주 적응하느라 욕봤다고,
남순샘의 그냥 쉬어줘라는 전갈이 있었는데
저는 무릎 찜질도 좀 한다고 은근히 신이 나서 간장집 이불 밑으로 들어갔지요.
아이들은 만화영화도 하나 보고
"당연하지"놀이로 오후를 채웠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한데모임을 하며 저도 자꾸 장난을 걸었더라지요.
"너는 똥 누는 것조차 너 잘난 줄 알지?"
"당연하지."
이렇게 잘 쉬어서 저녁엔 아이들 발 맛사지를 잘해줄 수도 있었지요.
이 녀석들 이 시간 너무 좋아해요.
이번 달 '생각나눔' 중심생각도 잡혔습니다.
어제 모두모임에서 나왔던 거지요.
"나는 오늘
혹 다른 이를 불편케(속상하게, 슬프게, 아프게)하지는 않았나"를 살핍니다.
하고 또 하면 '나'를 볼 수 있겠지요.
속을 상하게 한 상대도 있지만
내 안에
그 속상함을 배가시키는 작용을 하는 마음은 없었나를 살필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보다 평화로울 수 있겠고
그리고, 그 평화가 번지고 또 번져가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