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2-3일, 밥알모임 >
3월 11일 쇠날부터 이미 밥알식구들이 들어오셨습니다.
김영규님, 김준호님, 김상철님, 김경훈님, 김정희님.
어, 우리나라에 김씨들이 참 많긴 많은 모양이네요...
12일 아침부터들 고단하셨지요,
도대체 간밤에 가마솥방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기에...
다른 밥알 식구들이 하나 둘 들어오시고
달골에서 경운기로 나무를 한 짐 내리고
장작을 패고
논과 쉼터 포도밭에
새금강에서 지원해준 거름과 마을 어르신들이 나눠주신 소석회도 뿌리고
아이들 집으로 쓰는 곶감집 배수로도 정비하고
감자밭에 비닐하우스 뼈대도 세우고...
(그 고생을 단 몇 줄로 옮겨놓자니 죄송하다니까요)
저녁엔 산행보고대회에,
밥알 5분 강좌로 왕우렁이 연구가 있었고,
<월든>이랑 씨름도(그러나 채 시작도 아니한) 했더라지요.
"이렇게 일찍 잘 수 있다니..."
시계는 벌써 2시를 넘건만 도대체 잘 생각들이 없으신 모양입니다.
노동강도가 약해서?
13일, 류옥하다 외가에서 나무들이 한 트럭 실려 왔습니다.
키 큰 쥐엄나무에 배롱나무 줄장미 천리향...
그 나무들 다 자리 잡아주느라 정신없이 오전을 보냅니다.
바람은 어찌나 매운지,
잊지 말라는 겨울의 마지막 주문을 들었던 게지요.
그 칼바람에도 비닐하우스가 세워지고 술도 뿌렸다나요.
밥알식구들의 일 량이 배는 된다 싶었습니다.
임시체제라는 물꼬의 올해 움직임이
마치 물꼬가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잘 가기위해 전략을 세운 것처럼이나
'부모님들'은 이 곳에 사는 식구들 마냥 손발공양이 깊기도 하였더이다.
한 주내내 부엌을 같이 지키던 김현덕님이
이리 살아보니 물꼬를 가늠하겠네시며,
그간 밤에 아이들 데려가는 일까지 하느라 고생했다는 찬사도 건네고,
모남순샘 일이 정말 만만찮겠다고
눈에 밟히고 또 밟히겠다 돌아보며 가셨네요.
같이 보낸 한 주,
실제 마주 앉은 시간은 많지 않았으나
소소로이 마음을 많이 나눌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대해리 이웃 재홍네는 형 형준이까지 전학을 오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바빴고
양계화님은 오늘도 도와줄 일은 없나 손발을 내밀고 계셨댔지요.
참 좋은 이웃입니다.
2006학년도에 물꼬로 입학이 어려울 지라도
서로에게 귀한 연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