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불날 흐리다 오후 한 때 비

조회 수 1267 추천 수 0 2005.03.17 01:57:00

< 3월 15일 불날 흐리다 오후 한 때 비 >

셈놀이가 이어집니다.
분수를 가지고 놉니다.
해건지기에서 안내가 있었지요.
아는 녀석도 첨 들어본 녀석도 물론 있습니다.
아침 밥상에서 바삐 물어오는 녀석들도 있기 마련이지요.
"몰라도 돼. 옥샘이 다 쉽게 가르쳐주실 거야."
누군가 큰 소리로 대답을 해주었더이다.
"가분수를 무식하게 표현하면?"
"머리 큰 놈!"
"세련되게?"
"분자가 분모와 같거나 큰 수!"
그리고 '유들이'도 배웠습니다.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나눔을 어찌할 것인가,
예를 들면 사과를 네 사람이 나눠 먹을 때
우린 그램을 재고 나누지 않거든요,
사과가 한 쪽 찌그러졌을 수도 있고.
그런 일상의 수학을 아이들과 하려합니다.
우리 삶에 너무도 많이 늘려있는, 그리고 재미난 수학요.
가마솥방으로 달려가 눈금이 있는 작은 물통으로 분수 공부가 계속되었더이다.
"전 학교에서 배웠는데 옥샘이 가르쳐주는 게 더 쉬워요."
배웠다던 녀석이 이제야 개념을 잘 알겠다 합니다.
사실 한 차례 배운 적이 있으면 더 쉽기 마련인 걸.
그렇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힘나는 칭찬이지요.

검도 했습니다.
영동 읍내의 김기석샘이 이번 학기에도 걸음을 해주십니다.
추운 마룻바닥에서 샘부터도 맨발로 하니
아무도 주저앉지 않습니다.
구령이 힘을 보태주고(그래요, 구령의 힘이 그렇습니다)
손발이 떨어져나갈 것 같으나 툴툴대는 아이가 없습니다
(장갑 끼고 하던 혜연이도 은근슬쩍 손을 뺐지요).
기특합디다,
장합디다.
아, 양계화님은 따뜻한 차를 준비해서 강당으로 오셨지요.

한국화도 이어집니다.
매죽 최병기샘이 역시 이번 학기 함께 하십니다.
당신이 먼저 아이들 계속 가르치고 싶다셨습니다.
아이들 어른들 먹을 거리까지 사오셨지요.
감각을 잊지 않은 아이들을 고마워하십니다.
등꽃은 세 점이 되었다가 아홉 점이 되었다가 열여덟 점까지 늘어났지요.
주욱 죽 느네요.
여전히 명상하드끼!

달골 포도밭에 젊은 할아버지가 홀로 거름을 뿌리러 가셨습니다.
비가 부슬거리다 굵어지는데도 소식이 없자
은주샘이 올라가서 거름 같이 다 뿌리고 내려오셨네요.

'멀티미디어동화창작교실'이 열렸습니다.
물꼬에서는 '빛그림놀이' 가운데 하나라 부르지요.
오랜 품앗이였고 두레였던, 그리고 지금은 논두렁이고 품앗이인
목지영샘이 서울에서 특강을 와주셨습니다.
비디오로 우리가 하려는 것이 어떤 건지 먼저 보았고,
수박 딸기패가 떡볶기 모둠을,
포도 사과패가 오뎅 모둠을 이뤄 이야기 만들기 작업부터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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