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기도 했겠습니다.
골짝 바람 소리를 예서도 듣습니다.
어마어마한 덤프트럭이 지나는듯 하던.
모두 모두, 두레도 품앗이도 그리고 아이들도,
욕봤습니다!
얼마전
텔레비전에서 딸기밭이 나오는 풍경이 있었는데
세살 반짜리 하다가 반갑다 소리칩니다.
우리도 영동에서 딸기땄지,
형아들이 나도 주고 엄마도 주고 했지,
우리가 스탠드에 앉아서 먹었지,
내가 더워서 짜증내면 엄마가 스탠드에 데리고 갔지,
필규삼촌이 그 앞에서 모래가지고 나랑 놀아줬지,...
줄줄줄 이어지는 영동의 날들.
이 어린 아이에게도 영동은 얼마나 풍성한 기억주머니인지요.
영동은, 자유학교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곳이고 앞으로도 그러하겠지요.
그리운 영동입니다.
모두 한껏 누리는 시간들이길 빕니다.
가는 해 꼬리,
모두 건강하소서.
새해, 충만하소서.
- 오스트레일리아, 하다와 영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