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26.쇠날. 비

조회 수 756 추천 수 0 2016.09.18 14:49:55


8월 26일이다. 하루끼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생각했네.

소설은 1970년 8월 8일에 시작해 8월 26일에 끝이 난다.

8월 26일이 간다.

"낮의 빛이 밤의 어둠의 깊이를 알게 뭐야?", 소설도 그렇게 끝났다.

책방을 뒤져 책을 찾아냈다.

"모든 것은 지나쳐 간다. 아무도 그것을 잡을 수는 없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살고 있다."(p.166)


어제 34도, 오늘 새벽 16도.

아침 7시, 마침내 비!

늦개비와 안개에 산마을이 잠기더니 산들까지 삼켰다가

다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비 계속 추적거리다.

다만 창대비를 두려워한다.

그저 조금조금 이리 한참을 내려주시라.


한동안 학교의 수리(늘 공사 중 혹은 수리 중인 낡은 살림) 첫 과제는

본관 뒤란 보일러실 전기온수기 히터봉이었다.

지난 계자 때 보일러 수리공이 다녀갔고, 히터봉 문제라 했고,

그런데 교환하는데 너무 많은 금액이었다.

부품비를 알아봤고, 공임이 터무니없이 비쌌음을 알았다.

일전에 부품 판매상에 연락했고,

초보자도 안내에 따라 갈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더랬다.

오늘 이곳의 히터봉 사진을 찍어 보냈다.

그런데, 정말, 할 수 있을까...

추워지기 전에는 할 수 있잖겠는가. 할 수 있겠지. 해야겠지. 할 테다.


오늘은 교무실 책상 앞에서 살림을 좀 살폈다.

올 여름은 연규샘이 재정 일부를 맡아 실하게 갈무리를 해주었다.

한 수목원 후원을 중단했다.

한참 전엔 두어 곳에 하던 후원도 멈췄다.

북한 어린이 돕기나 티벳난민 돕기라든지, 미혼모 쉼터에

가난한 물꼬 살림에도 그렇게 나눌만한 것들은 또 나누어왔다.

그런데, 우리 살림을 좀 실하게 해야지 않을까 싶더라.


빨래방에 풀을 맸다.

시월까지는 운동장 여기저기 풀을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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