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물날 비갰다 한밤에 다시 쏟아지다

조회 수 1466 추천 수 0 2005.05.16 17:32:00

5월 11일 물날 비갰다 한밤에 다시 쏟아지다

곶감집 남새밭엔 아욱 목화 홍화가,
간장집 텃밭엔 부추 쪽파 시금치 상추 열무 쑥갓 얼갈이
그리고, 박 오이 토마토 수세미 가지가,
뒤란엔 토란이,
된장집 뒤곁엔 들깨 마디호박이,
그 둘레엔 옥수수가 자랍니다.
하우스엔 콩을 중심으로 한 왼갖 모종이 얼굴을 내밀고,
길 아래 밭엔 감자가 싹이 오르며 북주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가로는 쥐눈이콩이 한 줄로 좌악 늘어섰지요.
너머밭에선 봄배추, 그 뒤로 고구마도 뿌리를 내리고,
그 아랫밭엔 마늘이 잘도 크며 호박잎도 퉁실퉁실합니다.
"다품종 소량생산"
남순샘이 그러데요.
올핸 종자들을 잘 받아 넘들도 나눠주자고들 벼른답니다.

물한계곡의 황룡사에 규민이를 데리고 올랐습니다.
아이들과 연등을 만들려하지요.
미리 손으로 만져보면 낫겠지 하고 주지스님께 일전에 부탁드려놓았댔습니다.
부러 임산의 보살을 두 분이나 불러주셨고
공양보살님도 자리를 함께 하셨습니다.
지난 해날 대전 갔다가 물꼬가 나오는 걸 봤다고
텔레비전에서 나온 거랑 꼭 같네 하고 인사를 건네오시기도 하고,
마침 청주mbc에서 5월 8일자의 'e세상이야기'(물꼬 이야기 말입니다)가
낮 11시부터 재방송을 하고 있어
스님과 공양보살님은 좇아가 보기도 하셨댔지요.
큰 연등에, 컵등까지 만들어보고
점심까지 잘 공양받은 뒤
초까지 필요한 것들 죄다 나눠주신 것들 실어 내려왔답니다.

혜연이는 요새 한참 속이 상합니다.
서울의 노래모임 굴렁쇠 활동이 있어 제법 긴 날을 대해리를 비웠는데
그 사이 이곳에서도 세상은 돌아가고 있었는지라
그 공백에서 오는 부분 탓이었지요.
가령 모두가 그림대잔치를 끝낸 뒤의 선물을 가졌는데 저만 못가졌다거나
모두가 같이 한 작업에서 홀로 빠졌다거나
진행된 수업에 영문을 몰라하거나(따로 들려주기도 한다지만)...
뭐, 제(자기) 몫이겠습니다요
(이럴 땐 우리는 팔자라고 하지요).

승현샘이 계속 대전 출장 가운데
예로 출퇴근을 하며 아이들을 살펴주고 일을 거들고 있습니다.
참 큰 일꾼입니다.

고폭탄(탄약재활용) 대책 위원회 사람들이 비를 뚫고
밤 10시 30분에 와서 새벽 1시가 다 되어 돌아갔습니다.
특히, 오는 쇠날 집회에 대해 자잘한 것도 확인하고
돌아가는 꼴새를 훑기도 하였지요.
어떤 조건을 내세우더라도
절대로 받아들일 일이 아니라는 원칙을 다시 새겼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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