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올립니다.

조회 수 908 추천 수 0 2002.11.12 00:00:00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 용 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입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 후배 홈페이지에 있던 시 한편입니다. 저도 퍽 좋아하는 시입니다.

날 춥습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8174
744 잘도착했습니다~~ [2] 이태환 2013-01-11 1788
743 과연... 경사로왔을까요? 김희정 2001-06-22 1791
742 큰뫼 농(農) 얘기 51 이젠 논물을 가두고 논둑을 만듭시다. [1] 큰뫼 2005-05-10 1792
741 옥쌤 잘 도착했습니다. [3] 이인건 2012-07-23 1792
740 [고준 일꾼] 하하하....참 이상하죠?! [4] 포기는없다 2011-08-07 1794
739 세이샘 미리 2001-07-14 1795
738 도웅샘... 세이샘... 김미리 2001-07-09 1797
737 Re.. 고맙습니다. 신상범 2002-01-09 1797
736 내 나이 열네 살, 삽질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image 평화 2011-03-28 1802
735 잘 도착했습니다. [3] 홍인교 2013-01-12 1804
734 이건호 잘 도착했습니다 [2] 이건호 2023-12-24 1804
733 물꺼 샘들 다 보세여~ 양다예 2001-08-21 1805
732 2005 문화예술 교육사례 온라인 공모가 진행중입니다. image [1] 장희정 2005-03-28 1805
731 넘넘 재밌었어요.. 한서연 2001-07-30 1806
730 새해 인사가 늦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필교 2024-01-06 1810
729 다시 2001-08-15 1812
728 우분트 [1] 강가에심기운나무 2015-04-14 1812
727 163계자 아이들과의 짧은 만남 [6] 희중 2017-01-08 1812
726 Re..물꼬가 6.10 달리기 나갑니다!! 최재희 2001-06-08 1814
725 돌아왔습니다^^ 한지영 2001-08-15 181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