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올립니다.

조회 수 904 추천 수 0 2002.11.12 00:00:00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 용 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입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 후배 홈페이지에 있던 시 한편입니다. 저도 퍽 좋아하는 시입니다.

날 춥습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7578
344 잘 도착했습니다 :) [1] 태희 2021-06-27 2937
343 [펌] "교육수준 낮고 가난할수록 폭염에 따른 사망 위험 높다" 물꼬 2018-07-21 2939
342 옥샘! 이주욱입니다. [1] 대나무 2018-06-25 2961
341 잘 도착했습니다~ [1] 윤희중 2021-08-22 2969
340 잘 도착했습니다. [1] 장여원 2020-12-29 2982
339 잘 도착했습니다! [2] 교원대 소연 2022-08-13 2982
338 홍인교 귀가 신고 [1] 이건호 2023-06-27 2983
337 잘 왔습니다! [1] 윤지 2023-08-12 2987
336 옥쌤 안녕하신지요? [1] 권해찬 2021-01-23 2988
335 여혐 남혐을 우려합니다 물꼬 2018-07-11 2990
334 2011 피스로드 2nd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imagemovie 피스 2011-10-22 2992
333 잘 쉬다 왔습니다. [1] 류옥하다 2021-08-22 2993
332 시, '어떤 부름' 옥영경 2018-07-18 2997
331 감사드려요~! [1] 수범마마 2021-01-25 3005
330 잘도착했습니다~ [1] 이세인_ 2020-08-15 3007
329 먼저 도착했습니다!ㅎㅎ [1] 휘령 2020-08-14 3013
328 170번째 계절자유학교 사진 [1] 한단 2022-08-25 3014
327 아 저도 쫌 늦엇나요!? (146계자!) [5] 경초르 2011-08-15 3015
326 경부선하행시간표가바뀌었는데.. [1] 석경이 2008-07-15 3021
325 잘 도착했습니다. [1] 안현진 2020-08-15 302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