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흙날 아무 일 없던 듯한 하늘

조회 수 1297 추천 수 0 2005.06.17 17:27:00

6월 11일 흙날 아무 일 없던 듯한 하늘

무엇이 착한 것일까요?
우리는 어떨 때 착하다고 하는 걸까요?
아이들에게 '호숫가 나무'에서 물었습니다.
"성실한 거요."
그런데, 사람을 해칠 물건을 만드는데 성과 실을 다하고 있는 이에게
우리는 착하다고 할 수 있는 걸까요?
"남이 하지 않는 일을 내가 하는 것."
"사람 죽이는 거,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잖아, 남이 안하는 일인 걸요?"
"다른 사람, 모두를 위해 남이 하지 않는 일을 내가 하는 거요."
그냥 착한 게 아니라, '전제'가 중요해집니다.
성실한 데 피해를 주지 않을 것,
기꺼이 나서서 하는 것, 내가 한 일이 아니더라도,
생명을 사랑하는 것, 그가 잘 살 수 있도록 살피고 배려하는 속에서,
행복을 주는 데 나중에 일어날 일을 생각하며 주는 것
(지금 달콤함을 주는 게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겝니다),
이런 식이 되는 거지요.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내 것을 쪼개 나누는 것."
"나 말고도 모두가 행복하기를 비는 것."
"그에게 정말 필요한가를 따지며 행복을 주는 것."
"세상을 평화롭게 도움이 되도록 사는 것."
얘기는 아주 자잘한 일상에서 출발하고 다시 일상으로 옵니다.
우리는 뜬구름을 잡고 싶은 게 아니니까,
무슨 좋은 어록집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니니까,
당장 어떻게 움직일까 행동지침을 세우려는 거니까.
다시 처음처럼 묻지요.
"그런데 왜 착하게 살게 싶어 합니까?"
우리 모두 착하게 살고 싶어 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었지요.
한 시간을 넘게 하고 있는 말들을 어떻게 몸에 붙일까 굳게 마음 다지며
서로가 서로 앞에서 약속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채규 선수,
약속 못한다지요.
"그러면 안착하게 살고 싶다는 거구나?"
"제가 언제 그랬어요?"
살살 갉아도 보지만 절대 약속은 할 수 없답니다.
"착하게 산대며?"
어느 지점에서 그리 공격할 줄을 아는 게지요.
때로는 내일을 모르고 미련하게 선에 대한 의지를 야무치게 가져보는 단순무식함이
'삶의 진정' 같기도 하다 싶습니다.
내가 내 말에 발목을 잡혀 좀 불리하게 되더라도.

아이들과 춤추러 나갔다 들어오니
밥알 식구들이 모여 온 학교를 뒤집어 놓고 있습디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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