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물날 오후 비

조회 수 1249 추천 수 0 2005.06.19 00:40:00

6월 15일 물날 오후 비

'스스로 공부'가 이어지는 물날입니다.
어제 못다한 셈놀이도 좀 보탰지요.
찔레꽃 방학 숙제로 찾아왔던 생활 속에 만났던 퍼센트를 마저 다 헤쳐보고
자연스레 분수랑 관계를 살핀 뒤
통분에 약분도 해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답을 찾아가는 길이 참 재밌습니다.
예를 들면,
25%가 왜 1/4인가를 설명하면서
채규가 작은 덩이에서 큰 덩이로 나아가 해결한다면
령이는 큰 덩어리에서 작은 덩어리를 떼내며 설명합니다.
솔솔찮은 즐거움이지요.

포도밭에 나가 수염떼기(아이들 저들 말로)를 하다 비를 만났지요.
어릴 때 소꿉놀이 할 적
호박줄기에서 라면이라고 떼내었던 그것 말입니다.
새참을 저들이 준비해서 내고
비 오니 장구 치자데요.
지난 번에 일어서서 고래방을 오가며 슬쩍 몸에다 굿거리를 실었을 뿐인데
오늘은 그걸 장단으로 칩디다.
잘해요, 참 잘합니다,
저들 앞에서야 칭찬을 아꼈습니다만.

빗길 헤치고 이 골의 끝마을 돌고개에서 박명기님이 내려오셨습니다.
잘 키운 느타리버섯을 노란 콘티 가득 담아오셨지요.
별로 좋지 않다며, 주시면서도 멋쩍어하십니다.
고맙지요, 차암 고맙지요.
마을 어르신들이 이리저리 마음들을 써 주시니
시골살이 고달프기가 덜한 게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26 125 계자 사흗날, 2008. 7.29.불날. 맑음 옥영경 2008-08-04 1451
625 128 계자 사흗날, 2008.12.30.불날. 눈 옥영경 2009-01-07 1451
624 145 계자 여는 날, 2011. 7.31.해날. 푹푹 찌다 밤 9시 소나기 옥영경 2011-08-08 1451
623 4월 16일 쇠날, 황성원샘 다녀가다 옥영경 2004-04-28 1453
622 6월 15일, 야생 사슴과 우렁각시 옥영경 2004-06-19 1453
621 7월 22일, 새벽 세 시에 잠깬 아이들이 간 곳은 옥영경 2004-07-28 1453
620 4월 8일 쇠날 뿌옇게 밝네요 옥영경 2005-04-15 1453
619 7월 1일, 오늘은 무엇으로 고마웠는가 옥영경 2004-07-13 1454
618 보름달 그이 옥영경 2004-10-28 1455
617 2008. 4. 8.불날. 맑음 옥영경 2008-04-20 1456
616 2011.10.23.해날. 맑음 / 서울나들이(148계자) 옥영경 2011-10-31 1456
615 [바르셀로나 통신 8] 2018. 6.24.해날. 맑음 옥영경 2018-07-07 1456
614 2월 8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5-02-11 1457
613 142 계자 닷샛날, 2011. 1. 6.나무날. 소한, 눈날리던 아침 옥영경 2011-01-10 1458
612 11월 28일-12월 5일, 낙엽방학 옥영경 2004-12-03 1459
611 1월 25일 불날 눈, 101 계자 둘째 날 옥영경 2005-01-27 1459
610 7월 22일 쇠날 37도라나요, 백화산 933m 옥영경 2005-07-31 1459
609 3월 14일 달날 맑음, 김연이샘 옥영경 2005-03-17 1460
608 2007. 5. 4.쇠날. 맑음 옥영경 2007-05-21 1460
607 2007.12.24.달날. 맑음 옥영경 2007-12-31 146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