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이의 미소

조회 수 918 추천 수 0 2003.03.22 22:29:00
춥고 길었던 겨울 저 끝자락 너머로 작은 생명들이 소록 소록 움트는 소리를 내며 봄소식을 전해오는듯한 3월 이제 조금만 있으면 봄이다. 봄은 해피홈 친구들을 닮았다. 해피홈은 버려진 아이들 70여명이 모여사는 고아원이다.
춥고 긴 겨울을 견디고 꽁꽁 얼었던 땅을 녹이며 뽀록 뽀록 고개 내미는 새싹들을 볼때면 슬프지만 강인한 해피홈 아이들이 생각난다
소현이는 현재 해피홈에서 6살된 남동생 기범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4년전 봄이 다 끝나가는 무렵에 해피홈에 경찰 아저씨 한분이 찾아 오셨다. 그리고는 너무나 불쌍한 아이가 있는데 돌봐줄수 있느냐고 물어 보셨다. 이유인즉 부모의 이혼으로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쪽방생활을 하던 할아버지가 두돌이 못된 손자를 맡아 키우고 있는데 먹을것이 밀가루를 끓여 먹여 가면서 생활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할아버지가 술을 좋아하셔서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 날이면 어린꼬마도 유머차에 태워진채 길거리에서 밤을 보낸다며 너무나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렇게 소현이 동생 기범이가 두돌이 못되어 해피홈에 오게 되었고 1년후 할아버지는 또 한명의 꼬마를 데려 오셨다 바로 기범이 누나 소현이였다.
늘 화나있는듯한 표정을 지닌 소현이는 웃을줄 모르는 아이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소현이 얼굴에 미소가 생기고 남처럼 외면했던 동생을 귀여워 하는 마음도 생기게 되었다. 소현이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샜다. 해피홈에서 동생 기범이와 함께 4년을 살면서 소현이와 기범이는 특별한 남매가 되었다.
소현이에게 물어본다
"기범이가 누구지?"
소현이는 말없이 미소만 짓는다. 아무말 하지 않아도 소현이의 미소속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얼굴가득 퍼지는 소현이의 고운미소가 내가슴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흐른다. 나는 얼마전 결혼을 해서 해피홈을 그만두었다. 이제는 그 아이들과 함께 할수 없지만 문득 문득 떠오른 해피홈 아이들을 생각할때면 가슴깊은곳아 아려온다.
해피홈에는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 모두들 살기어렵다고 하는 이때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이들을 돌아보면 용기가 되지 않을까? 해피홈 아이들에게 많은 이들의 사랑이 전해졌으면 한다. 해피홈 연락처 032-518-2080 인천 부평구 부평2동 67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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