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불날 맑음

조회 수 1284 추천 수 0 2005.08.01 10:46:00

7월 26일 불날 맑음

새벽에 신동인님은 또 피를 뽑으러 오셨더랍니다.
헌혈요? 아니요, 논의 피 말입니다.
김경훈님과 승현샘은 조릿대집에 씻는 곳을 만드는 중이고,
은순샘과 선진샘은 호박 밭이며에 풀 벱니다.
품앗이 유상샘이 이 여름 첫 번째 계자까지 내리 머문다 들어오고,
승현샘은 틈틈이 운동장 귀퉁이 베다놓은 나무를 정리하고,
삼촌은 포도밭에 열심히 들고나시고,
큰해우소 옆에다 쓰레기분리수거장을 세우고 있는 상범샘은
불탄 된장집에서 함석이랑 슬레트랑 그을린 각목까지 뜯어다 씁니다,
필요한 물건을 시장에서 사는 시스템으로부터 달리 사려는 우리들이므로.
물론 자재가 필요하면(정히 없으면) 사야지요.
사는 거 쉽습니다.
그런데 그러기 전 다른 길을 늘 찾아보는 게 물꼬에서 살고자 하는 방식 아닐지.
되레 자재며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걸림돌이 될 때가 있지요,
다른 물건으로 대체할 수 있는 우리의 창작과 기지를 방해하므로,
팔고 있는 그 자재에 매여서 말입니다.

함안패들이 돌아왔습니다.
기락샘 김경훈님 옥영경이 함께 다녀왔지요.
무서울 게 없다는 4륜 대오경운기가 마침내 실려 왔습니다.
형길샘도 오면 일탐을 얼마나 낼지요.
소독약을 치는 연무기도 오고,
나무 채반들이 크기별로 좌르륵 두 세트나 왔습니다.
밑반찬도 따라왔지요.
부추김치가 공동체식구랑 아이들 다 먹고도 남을 량입니다.
내내 진잎을 가리느라 앉았을 노친네 손마디,
가난한 우리들의 어미 아비는 늘 그리 먹먹함을 만드는 풍경입니다.

저녁 8시, 포도회의가 있었습니다.
경영회의쯤 되겠지요.
물꼬가 내는 포도를 '달골포도'라 이름하자 했습니다.
상품으로 얼마나 낼까,
포도상자는 어떤 모양을 할까,
가공은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게 더 나을까 따위를 의논했지요.
상주 유기농가 방문날짜도 잡았답니다.

고래방(대해리 문화관)공사현장에선
조명이며 빔프로젝트를 다느라 밤이 늦고 있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318 2006.2.13.달날. 죙일 맑다 야삼경에 비 / 잠시 지난 두 해를 거슬러 오르다 옥영경 2006-02-15 1282
5317 2005.11.24.나무날.맑음 / 샹들리에 옥영경 2005-11-25 1282
5316 5월 30일 달날 맑음, 찔레꽃 방학 중 옥영경 2005-06-03 1282
5315 5월 15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5-20 1282
5314 2009. 1.20.불날. 봄날 같은 볕 옥영경 2009-01-31 1281
5313 2008.10.26.해날. 맑음 옥영경 2008-11-04 1281
5312 2008.10. 4.흙날. 꾸물럭 옥영경 2008-10-19 1281
5311 2007. 9.28.쇠날. 맑음 옥영경 2007-10-09 1281
5310 2007. 9.12.물날. 맑음 옥영경 2007-09-25 1281
5309 2005.12.23.쇠날.하염없이 눈 / 매듭잔치 옥영경 2005-12-26 1281
5308 2012. 2. 5.해날. 흐리다 맑다 / '발해 1300호' 14주기 추모제 옥영경 2012-02-17 1280
5307 2009.11.28.흙날. 날 푹하다 / 김장 이틀째 옥영경 2009-12-06 1280
5306 2009. 7.16.나무날. 어찌 저리 줄기차게 내리누 옥영경 2009-07-30 1280
5305 2008. 5.20.불날. 맑음 옥영경 2008-05-31 1280
5304 6월 11-2일, 밥알 모임 옥영경 2005-06-17 1280
5303 11월 10일 물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280
5302 2011. 4.19.불날. 갬 옥영경 2011-04-28 1279
5301 2011. 4.18.달날. 비 옥영경 2011-04-28 1279
5300 2007. 5.29.불날. 맑음 옥영경 2007-06-15 1279
5299 2007. 2. 6.불날. 시원찮게 맑은 옥영경 2007-02-08 127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