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쇠고 학교아저씨도 오늘 복귀했다.
당신이 하는 가장 큰 일은 짐승들을 멕이는 일.
재작년에 닭장을 치운 뒤로 학교에는 개 두 마리만 남아있다.
그들의 똥도 제 때 치우지 않으면 똥밭이 된다,
뜯어보지 못한 우편물들이 쌓이듯.
사과와 만화의 밥을 챙겨주고 그들의 똥을 치우는 것으로 학교 일을 시작하셨다.
“제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비폭력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를 배우고 일상에 쓰려고 애쓰는 엄마가
물어왔다.
삶이란 게 어떤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가가 내 삶인 듯.
사람 관계란 게 비언어적인 것도 있지만 많은 관계는 말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말이 중요하다.
가식적이지 않게 혹은 힘들지 않게 서로가 연결될 때 우리는 편안하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 솔직하게 말하고 공감으로 듣고,
그렇게 가슴으로 연결되어야.
결국 우리의 행복은 소통을 잘하는 것과 비례한다 말할 수 있을.
그게 마음이 편하니까. 평화로우니까.
그런데, 대개 우리는 가까운 관계들에 상처 준다.
심지어 의식할 때조차 아내에게 남편에게 부모에게 아이에게 지인에게 상처를 입힌다.
누군들 그걸 진정 의도할까.
그러지 않자고 비폭력대화라든지 소통법들을 배우는 걸 게다.
특히 아이들과 잘 소통하기 위해.
질문을 해온 엄마가 전하는 말을 살핀다.
“어머님, 내 뜻으로 하고픈데 못하시는 거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싶은데 잘 안 되고 있었던 거다.
가만 보면 우리가 소통을 위해 하는 공부들이
사실은 저 하고 싶은 대로 하려는 의도.
비폭력대화는 '관계'를 위한 것이다.
나만 좋은 게 아니라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길을 찾는 것.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고(상대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라)
듣는 것 또한 상대가 비난을 해와도 그 마음 뒤에 있는 그의 말을 읽는 것.
그러니까 공감으로 듣는 것.
말을 할 때나 들을 때나 말이다.
1. 관찰-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지?
2. 느낌-거기서 내가 어떻게 느끼지?
3. 욕구-그 느낌이 어디서 오는가?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이지?
4. 부탁-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고 난 뒤에 부탁하기.
비폭력대화도 인간관계론의 하나이다.
가슴에서 나와 질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
내가 필요한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을 동등하게 존중해야 한다.
해결 방법을 찾을 때 둘 다 즐거운 길을 찾는 것.
내 걸 얻기 위해 상대의 것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상대의 것만을 돌보느라고 내 것을 포기하는 것도 또한 아니다.
양쪽을 동등하게!
서로 합의한 것에 나도 즐거운 마음에서 할 수 있는지,
의무가 아니라 나도 상대의 삶에 기여하는 흔쾌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지가 중요.
흔히 아이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쉽게 명령하는가,
옳음이라는 기준으로,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위한다는 명분으로!
“네가 괜찮다면!”, “괜찮아?”, “그래도 되겠니?”, ...
물어주어야 한다.
결국 둘 다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대화를 하는 것.
화백제도의 만장일치가 그런 것이었더랬다.
거수의 개념이 아니라 모두가 동의하는 길을 찾았던 것.
“이것이 비폭력대화의 언어인지 아닌지 하는 기준은요...”
이 말을 함으로써 그 사람과 연결 되는가 끊어지는가를 보면 된다.
그러자면, 그러니까 대화를 방해하는 것들을 제거해야할 테지.
판단하고 평가하고 비난하고 비하하고
강요하고 비교하고 당연시하고 책임을 부인하거나 한다면
우리는 가슴으로 연결된 대화를 할 수 없을 것.
상대와 잘 연결되는 대화를 하기, 그것이 비폭력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