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교실은 자주 이 멧골을 넘는다.
오늘은 경북 한 지역의 교육관에서.
화랑을 얼을 계승하여 새 화랑을 육성한다는 곳.
유교 가야 신라 3대 문화권 관광기반조성사업 가운데
신라를 바탕으로 한 신화랑풍류체험벨트를 만드는 사업.
그렇게 경주 청도 경산에 신화랑체험공간을 만들어 연계한다며 1,600억원을 투입한.
그 전후 사정이야 모르겠고,
화랑은 없고 관광지만, 그것도 숙박시설만 있었다.
조악한 상징물들 몇도.
화랑마을 한옥생활관 10동은, 지은 지 불과 두어 해나 될까,
건물 기둥은 갈라져 있고 문과 옷장들의 나무는 비틀어져 닫히지도 않고...
하하, 그런 공간을 볼 때마다
뜻은 가상하나 열악하기 그지없는 물꼬가 안쓰러운.
그것의 1,600분의 1만 주어도 우리 잘 쓸 텐데 하는.
밤, 속이 탄 학부모의 조바심을 들었다.
우리가 그 안에 있을 땐 그것만 보인다.
하지만 그게 세상의 다가 아니다.
그 안에만 있으면 자꾸 나만 뒤처진 듯하다.
내가 그렇듯 우리 아이도 그리 보인다.
조바심이 나고 눈앞이 캄캄하고 쪼그라든다.
하지만 일어나보면, 몇 걸음 걸어보면, 돌아보면
그렇게 세상을 만나는 면이 넓어지면,
나아가 범우주적으로 눈을 넓히고 보면,
다, 다, 다 그리 별일이 아니다.
사람을 만나고 다른 틀을 보고 그러면 여유가 생긴다.
이게 다가 아니구나, 내 아이도 나도 다 괜찮구나,
최고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위로가 된다 했다.
말하는 나도 그러했다.
12월에 내려는 걷기여행 책의 인용문 참고도서 확인 중.
출판사에서 재확인을 요한.
인터넷으로 찾아지는 것도 있지만
출판사를 옮겨가며 낸 책들도 있고, 쇄가 달라진 것도, 판이 달라진 것들도 있고.
옮긴이가 달라지기도.
내가 인용한 부분을 분명히 하고픈.
한 책은 영문 원서를 몇 줄 직접 해석하기도.
알아듣는 문장이 아니라 알아보는 문장으로 만드려니
겨우 몇 문장인데 밤이 하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