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물날 새벽비
아침부터 간밤에 본 영화 <코러스>이야기가 한창입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와 아이들이 펼치는 이야기라는 고전적 틀거리에
이 영화가 더 빛을 발하는 건 역시 합창이라는 음악형태 때문 아닐지...
실패한 음악가 마티유는 시골 기숙학교 임시직 사감으로 온다. 아이들은 수
용소 같은 곳에서 처벌의 방식을 구타와 감금으로 선택한 교장과 학교 아래
아무런 기대 없이 다만 살고 있다. 마티유는 아이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
고 그것을 통해 아이들을 변화시켜나간다. 아이들을 이해하던 수위아저씨
와 음악처럼 체육도 좋은 세상을 만드는 큰 축이라 믿는 체육교사의 지지를
받으며. 아이들 합창 소리에 감동한 수학선생조차 피아노 반주자로 합창단
새 단원이 된다.
과하지 않아 좋습니다. 너무 유쾌하지도 지나치게 가슴 뻐근할 만큼의 감동을 자아내지 않아서, 그러나 그 감도만큼 감동임에는 또 틀림이 없지요. 더구나 아이들을 만나는 사람이라면 한 군데쯤은 도저히 눈시울 붉히지 않을 수 없는.
영화는 아주 안정적입니다. 잘 짜여져 있지요. 자칫 진부해서 지루할 수도 있을 이야기인데. 감독의 큰 역량이겠습니다.
합창단의 화음은, 그것만으로도, 눈으로 보는 것 없이도 최고입니다. 실제 리용 근처의 생-마르크 학교 합창단원 20여명이라지요. 말없는 반항아 모항쥬의 솔로는 영화 전체를 꽉 채웁니다. 토요일마다 죽은 엄마아빠가 자기를 데리러 올 거라며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막내 페피노도 좋은 고명이지요. 교문에서 마티유의 탁자 옆이 자신의 언덕이 된 그는 결국 쫓겨나는 마티유를 따라가 마티유의 이후 생을 증언하게 됩니다. 그는 이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지휘자로 성장한 모항쥬(이 배우는 시네마천국에서 어린 날을 회상하는 바로 그니기도 하지요)를 50여년이 흐른 뒤 찾아가 그 시절들을 같이 회상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마티유랑 아이들이 만드는 분위기를 우리 학교랑 닮았다 합니다,
고맙습니다.
교육장님과 면담이 있었습니다.
불탄 된장집 처리 문제로 아직도 씨름이지요.
뭐, 도와주시겠다 하니,
길을 같이 잘 찾아보기로 합니다.
곧 해결될 듯싶네요.
저녁에 식구들이 다 마당에 쏟아져 축구를 했습니다
그래야 몇 되지도 않는.
"여전히 입으로 하던데요."
몸보다 입이 세다는 아이들이...
신나게들 뛰었다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