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자상황을 점검해본다.
겨울 밥바라지는 내가 1호기이려니 했더니
뜻밖에 인교샘이 신청을 했더랬다.
- 오래 전 밥바라지 경험이 있습니다.
자유학교의 철학과 실천을 지지합니다.
자기소개에 쓴 말에 마음이 떨렸다.
지난 4일에 들어왔던 문자에 5일에야 답 한 줄을 했더랬지.
- 이 무슨 횡재 같은? 이 겨울 코로나를 뚫고 원활히 우리가 모이게 될 것인가 지켜봅시다다요.
늘 고마운 그대이시군요! 여기는 어제부터 김장 중~
167계자 샘들 자리는 다 찼다.
근영샘을 비롯 교원대에 자리 셋을 주었고,
아, 새끼일꾼 자리도 둘. 이건 청계가 끝나고 천천히들 결정될 게다.
그런데, 현재 아이들 등록은 셋. 신청자는 더 있으나 등록계좌까지 완료되어야 실 참가자가 될.
계자를 열기로 한 마음에 힘을 실어준 건 당연 휘령샘 덕이 컸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학교에도 간접 접촉자가 꽤 있’음에도
‘저는 건강하게 1월 계자에 손 보태는 것이 2021의 제 첫 목표이자 할 일로 정해두었다’고,
건강 챙기며 본분에 충실하게 있겠으니 누리집을 통해 소식 달’라했고,
167계자 품앗이샘 1호로 그가 신청을 했다.
사랑한다, 휘령샘!
걱정이 사라졌다, 라고 그날 날적이에 썼더랬다.
요 몇 해 큰 축이었던 태희샘이 참가하지 못할 사정이 생겨 무거웠던 마음을
그가 그리 덜어주었다.
그들을 기대고 하는 계자였지 않았던가.
이어 해찬샘과 채미샘이 붙고.
아, 세인샘이 못 오지만 못지않은 세빈샘이 오고.
이제 코로나19 상황만 지켜보면 될.
아이가 몇이라는 건 그리 중요한 변수가 아닐 터이니.
아주 조금만 움직인 아침이었다.
담이 가라앉지 않은 속에 낮은 기온까지 더해져 전체로 좀 처졌다.
저녁에는 아침뜨락을 걷고 산길을 걸어 내려가 마을을 돌고 올라왔다.
겨울90일수행 기간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하겠는 그런 일이 있다.
오랫동안 순수문학활동을 멈추었던.
적어도 시 한 편은 쓰고 가는 12월이면 좋겠다.
당장 닥친, 마감해야 할 칼럼도 있고,
계약한 책의 원고도 있지만.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