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도 비는 계속 내렸다.
정오를 지나며 그었다.
대처식구들이 제습이 가습이 산책을 시킨다.
한 주를 살 반찬을 챙겨 떠나고,
나는 바로 책상에 앉는다.
쓰기를 못할 땐 읽기라도.
책을 퍽 느리게 읽는 편인데, 바쁘니 하루 1권도 뚝딱 읽게도 된다.
글자 몇 없어서도.
오늘의 책은 전하는 말은 뜨거우나 내용은 그리 묵직하지 않은.
저녁에는 원고를 만진다.
무슨 뛰어난 작가도 아니고 어쩌다 일이 이리 되었나.
이제 남은 일주일 동안 책의 절반의 원고를 쓰게 되었다.
거의 하루에 한 장(각 장당 두 꼭지)을 써야 한다.
하겠지, 해야지.
오늘은 여기서 기록도 이만.
밤새 원고를 써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