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품위를 지켜 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품위 있는 어른.
그것은 결국 아이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타인에게,
또 한 순간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나날의 삶 속에서도 그래야 가능할.
품위란 화려한 옷차림에나 가장한 말에 있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품이나 위엄이 그렇게 등장해야는 건 아닐 것.
그것은 그냥 갖출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리 태어난 이가 없기야 하겠냐만.
애써야 한다!
상대를 살피고 헤아리고 사려깊게 말하고...
아이들을 기다리는 날들이다.
내가 놓쳤던 그 품위를 되짚어보는 날들이다.
11일 해날 차를 달이기로 했다.
황실다례를 시연하기로 하였으나 모이는 이들이 달라지면서 차만 내기로 한.
오늘 확인 문자가 들어왔다. 으윽! 요일에 오류가 있었네.
정작 글에 온전하게 온 시간을 쓰는 것도 아니면서
생각은 또 온 힘을 기울이느라 정신이 좀 없었기.
다행했네. 바로 잡았다.
꾸역꾸역 초고 써나가기.
실제 시간을 많이 들이는 건 아니고.
운전보다 발전기 돌리는 시간이 더 걸리는.
사실 힘든 건 아니지.
혼자 어찌 어찌하면 되니까.
같이,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게 어렵지.
이런 일은 ‘그냥’ 하면 되니까.
일찍이 나는 혼자 달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내가 글쎄, 마라톤 선수란 걸 해본 적이 있다)
이 시간들이 엉덩이 붙이는 연습이 되기도.
쓰고 있으니 읽기에 대한 갈구가 높은.
이 원고를 끝내고 나면 책을 쌓아놓고 읽어대리라 싶은.
코로나19 때문이기도 할 텐데,
요새는 새 얼굴이 드물고 주로 물꼬 오랜 식구들이 계속 모이는.
4월 빈들모임에 오겠다는 이들도 얼마 전 다녀간 품앗이샘들.
반갑기 더하지만
먼 길을 짧은 시간 안에 또 다녀가는 걸음의 고단이 마음 쓰이는.
하지만 고맙고, 좋은!
어서들 오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