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5.흙날.흐릴 듯 / 종이접기 특강

조회 수 1506 추천 수 0 2005.11.07 23:13:00

2005.11.5.흙날.흐릴 듯 / 종이접기 특강

11시, 종이접기 특강이 있었습니다.
사범 홍정희님이 준비를 다 해오셨지요.
"가을!"
이 고운 가을을 종이 위에 펼쳐보기로 합니다.
잠자리도 접고 감도 접고 코스모스, 낙엽을 접었습니다.
'아하, 그저 차례를 기억하려 들면 안되겠구나.'
곁에서 던져주는 어떤 말이 잊었던 기억도 불러일으켜준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다음은 이렇게 접고, 가 아니라 이제 끼울 자리가 있어야겠네,
뭐 이런 게 접는 차례를 더 잘 기억케 한다는 거지요.
이러니 다른 샘이 들어오는 수업이라고 빠질 게 아닙니다.
가르치는 이로써 더 깊이 배우는 시간이 되는 게지요.
아이들은 두 시간이 넘고도 엉덩이를 붙이고 있습디다,
배가 고파 일어나야 했을 뿐.

아침부터 온 식구들이 나무를 하러 갔다가
우두령 절정의 가을을 업고 내려옵니다.
일 돕던 아이들 종이접기 하러 보낸 참에
밥도 트럭에 실려 갔지요.
새벽같이 손을 보태러온,
2006학년도 입학절차 1차를 그만 놓쳤던 윤춘식 아빠도
큰 몫을 짊어지셨습니다.
외려 잘됐다며
한 해 꾸준히 준비해보겠노라, 눈도장 발도장 찍으러 오셨지요.
"도망가고 싶었어요."
나무를 끌며 너무 힘들어 중간에 그런 맘이 다 드셨답니다.
여북했을 라구요.
달골 공사일도 힘들었는지 현장소장님도 기진맥진하신 밤이네요.
된장집 공사도 함께 하고 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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