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2.흙날.맑음 / 김장
사무실에선 많이 늦어버린 소식지를 챙기고,
몇 군데 창문에 비닐도 쳤습니다.
머물던 김점곤 아빠는 원서보충을 위해 서울길 오르고
그 편에 사촌여동생 혼례식에 가느라 열택샘도 나섰고
저 역시 지난달부터 합류한 직지성보모임을 위해 학교에 없었지요.
그 자리로 들어온 밥알식구들 중심으로 김장을 했답니다, 새벽 1시까지.
주중에 머물던 김현덕 엄마랑 희정샘, 아이들이 해놓은 게 있으니,
게다 사는 식구들도 줄었으니
(게다 작년엔 묵은 김치를 너무 많이 남겼지요),
일이 준 듯도 했겠지만
김장이면 겨울 한 살림인데 허리가 조옴 휘어졌을 라구요.
모다 애쓰셨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교무실, 책방, 가마솥방에 연탄난로를 놓였습지요.
아이들은 열택샘이 주고 간 숙제가 내일은 되려는지 속닥거리고들 있습디다.
콩 깎지 까는 거요.
"오뎅이랑 떡볶기 생일인데..."
물꼬의 강아지인 그들의 생일이 마침 요란한 빼빼로데이 뒷날이라 기억한답디다.
저들끼리 뭔가 할 모양이지요?
소소한 날들이 아이들의 생을 채워갑니다.
고마운 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