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뫼는 온통 난장판

조회 수 917 추천 수 0 2004.02.12 20:41:00

어제 물꼬 계절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짚부터 찾았더랬답니다.
검도시범에 옷정리에(령인 양말이 모두 빵구나 성한게 하나도 없었지요. 도대체 어떻게 놀았기에..)
간단한 가족 해후 파티에 정신이 없을 법도 한데
내일 아침에 꼭 짚을 찾아달라 몇 번씩 신신당부를 합니다.

점심때 들린 집안 풍경은 한마디로 난장판이였습니다.
지난 겨울 김장축제때 쓰고 남은 짚을 찾아선
방안에 온통 늘어놓고 새끼꼬는 연습을 하고 있더라구요.
현관문을 여는 순간 으~~악!!!!
카펫위에도 책위에도 온통 지푸라기들 천집니다.

그러면서 서로 앞다투어 새끼꼰걸 엄마한테 보여주느라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새끼꼬는게 재밌었나봅니다.
물꼬에서 동네 할아버지 세분이 새끼로 생활용품을 만드는 가르침을 주셨답니다.
닭이 알 품으라 공중에 매단 것도 만들었고 망태기도 만들었다 합니다.
그래서 배운대로 만들줄 아냐고 물으니 새끼만 꼴줄 안답니다. 하~
그러면서 제법 실력이 늘었다 자랑도 하구요.
다음에 학교가면 꼭 배워오라 일렀지요. 그래서 엄마한테 가르쳐 달라고..

지금은 어찌되었나 모르겠네요.
여전히 난장판 그대로인지, 아님 말끔히 치워놨을지..
물꼬에서 배운 모든게 재밌고 신나는가 봅니다.
어디서 소고를 찾아선 방안을 빙빙 돌며 꽹과리 치는 흉내도 내고..

한동안은 이런 난장판이 계속 될 것 같은 예감이 팍팍듭니다.

오늘 아침에는
자치기 자를 새벽에 두 개나
만들어 주었고요,,,,

하우스에서
또다시 새끼를 꼬았답니다.
농부의 애들은 농사가 제격인가 봅니다.

신상범

2004.02.12 00:00:00
*.155.246.137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호숫가나무 시간에 얘기를 나눴지요.
근데 우리 령이,
"논만 있는 세상이면 좋겠어요!"
우리 령이만이 할 수 있는 대답!
그래서 더 멋있는 령이!
마음까지 다 따뜻했던 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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