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불날,
황간의 '새장수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영동 읍내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지칠대로 지쳐서
밥 좀 멕여달라 전화를 넣었더랬지요.
얼마나 음식이 깔끔하던지
마치 집에서 먹는 밥상같더이다.
요리를 하는 자세에 대해 주방장의 얘기를 들어본 적은 있었으나
그것이 음식에 어떻게 실리는 지는 알리 없었던 터에
숟가락을 놓으며 식당음식도 이러하다면 참 먹을만 하겠구나 싶데요.
(무식한 울 어머니 늘 그러셨거든요,
라면을 끓여먹더라도 집에서 먹어야
피로 가고 살로 가는 거라고.)
얼마나 맛나던지
제가 세상에서 맛있게 먹었던 밥상의 세 번째 차례쯤 되겠더이다.
황간에 혹 들릴 기회가 있으시거들랑
새장수식당 한 번 들여다보고 가시길...
인심 좋은 아저씨, 후덕한 주방장, 햇살 같은 여자 아이,
그리고 눈이 참 맑은 남자아이가 사는 집이랍니다.
옥샘께 이런말 들으려고 저녁을 대접한게 아닌데 너무 과찬 입니다.다음에 오시면 더 신경을 써서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