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 데다 해날이라, 겨울계자도 지난 터라 걸음이 더뎌도 되련만,
그래도 수행은 계속되고,
올해 낼 책 집필(공저)을 위한 세 번째 편집회의. 사흘째 이어진.
<호모 사피엔스>를 다루다.
한 사람이 원고를 쓰고 밤에 합평.
거친 대로 한 꼭지를 쓰고, 같이 읽고, 그러나 수정은 미루기로.
이 기세로 속도감을 내고 초고를 전체적으로 한풀 쓴 뒤 꼭지마다 퇴고하기로.
그리고 한 꼭지의 구성에 대해 새로운 의견을 더하다.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처럼
꼭지마다 여는 글로 책과 관련한 짧은 에피소드로 시작하기로.
써보자.
글을 쓰기 위해 적바림하며 더러 흩어진 자료를 챙기기도 하는데,
세상에! 내게는 남아있지 않으나 다른 곳에 있는 20년도 넘어 된 내 원고를 발견하기도.
인터넷 세상이 무섭고, 한편 이렇게 고맙기도.
98년에 쓴 원고 하나는 지금 읽어도 의미를 갖더라.
그 말인즉 세상이 아무리 핑핑 속도가 붙어 흐른다 해도
사람살이에 관통하는, 시대를 넘는 가치들이 있다는 말.
혹은 사람살이의 정서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일 수도.
내 글의 의미라면 바로 그런 걸 담는 것일.
세상 흐름을 따르지 못하는(또는 따르지 않는) 내가 새로운 이야기를 얼마나 할 수 있겠는가.
토론해야 할 책들을 쌓아놓고 들추며 하루를 다 보내는.
그렇다고 그 책만 보는 게 또 아닌.
읽고 싶은 책은 늘 많고, 가까이 있는 책도 넘치니
이때다 싶어 여러 책을 동시에 기웃거리는.
그러다 좀 쉬어야겠다 싶을 땐 코바늘을 잡다.
오늘은 두 가지 색을 섞어 병을 감싸는 소품 하나 뜨다.
텀블러싸개로 써도 될.
야삼경, 하다샘이 세 시간여 들여 169계자 사진 정리.
계자 끝나고 2주 뒤에나 올릴 수 있겠다고 안내했더랬으나
코로나 밀접접촉자와 접촉 후 주의기간이 10일이라는 질병청 안내에 따라(역학조사는 14일까지)
내일 올리기로.
바로 클릭만 하면 되도록 모든 준비를 끝내놓으면서 하다샘이 써둔 글;
이번에는 사진 사이 사이에 옥샘이 쓰신 ‘물꼬에선 요새’를 인용했습니다.
더 편하게 계자의 흐름을 이해하고,
방 안에서 아이들의 마음들을 따라가며 함께 하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늘 아이들 하나하나 정성으로 대하고,
아이들의 기록을 소중히 남기도록 노력하는 물꼬가 되겠습니다.
애쓰셨습니다. 다음 계절자유학교 때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