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6.해날. 맑음

조회 수 357 추천 수 0 2022.04.04 05:49:43


엊그제 울진에서 산불이 났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작은 불이 

최대풍속 25m의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북쪽 삼척까지 번졌다고.

헬기 51대와 특수진화대 등 인력 53백여 명, 소방장비 340여 대를 동원,

하지만 바람이 너무 세다고.

산불이 확산된 지점으로부터 불과 3km에 한울원자력발전소가 있다.

오후 들어 바람 방향이 다시 바뀌었단다. 서쪽인 소광리 쪽.

그곳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가 있다.

울진과 삼척에선 660여 명의 주민들이 임시대피소 16곳에서 이 밤을 보내고 있다고.

그곳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모였다 한다.

그들에게 밥을 해주는 이가 있을 것이다...

 

원고를 기다리고 있는 출판사 편집자에게 연락.

지난 설 무렵부터 몰아친 이곳 상황을 전달하는.

결국 초고 상황을 보고하는.

마지막 소통이 214일에 있었다.

열흘 앓은 뒤 응급실로 갔고, 충수염 수술과 함께 1주 입원을 한 뒤였다.

'이제 남은 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문자였다.


세상 참 뜻대로 안 되지요.

사실 제게는 약속에 대해 이런 식의 번복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건만...

원래 오늘의 글월은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하하하, 20일의 시간이 그리 절단이 나고도,

26일에 학기를 시작한 한단 선수를 열심히 밀어붙이기도 하여

예정대로, 사실 제 마음으로는 이미 약속날을 받아놓았던 36일 오늘에 맞춰

드디어 초고를 보냅니다!"

하고는 멋있게 첨부파일을 보내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오늘의 글월은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메일이 되어버렸어요."

그리고 이곳에 몰아친 상황 하나,

오늘에야 비로소 몸을 좀 움직이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다.

, 그럼 언제 다시 메일을 드릴 것이냐.

이리 번복하는 일들이 생기니 날짜를 말하기가 겁나는.

3월 마지막 주에 설악산행이 잡혀있으니

어떻게든 그 전에는 보내야, 아니 사실 그보다 더 전에 보내야 다른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정신을 좀 차려보겠다 했다.

그렇지 않더라도 글이 진척이 없었던 참.

그리고, 서둘러보겠다 했다!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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