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그었으나 포항에서는 태풍 힌남로에 침수된 아파트 지하주차장 소식이 들어왔다.
실종자들이 있고, 생존자가 있었다.
에어포켓에서 살아남은 이를 보면서
세월호를 또 떠올렸다...
상담.
사회 의사소통장애를 겪는 아이.
이곳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던 아이였다.
이런 느슨한 공간이 필요하다.
학교의 틀이 그 아이에게 너무 답답할.
물꼬 같은 공간을 자꾸 그 아이에게 찾아주는 것도 방법일.
한편 어른이 걱정이 지나칠 수도.
아이들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니까.
그 아이를 우리가 얼마나 봐줄 수 있는가(기다려줄 수 있는가)가 늘 관건일.
나는 대체로 아이들의 성장(시간에 따라 커나가는)을 믿는 쪽.
벗의 문자가 닿았다.
‘학교건(* 누리집에 올린, 학교터에 변화가 있을 거라는) 글을 봤다...
진한 아쉬움... 일개 내가 그런데 너는 어떻겠냐.
물론 잘 정리하겠지만 감정의 깊이를 헤아려 봄...’
아무도 그리 말해주지 않았다. 모두 자신의 상심만을 말할 뿐이었다.
고마웠다. 벗이 참 좋다, 생각했다. 그가 있어 고마웠다.
따뜻하고 넓고 깊은 그의 성품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가 이곳의 풀을 베고 청소를 하는 일을
누구보다 많이 해본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곳 삶을 이해하기 때문에 말이다.
명상 토굴방을 위해 어제부터 자료를 수집하다가
한 곳을 정해 구체적으로 문의.
돔에다가 이것저것 채우는 살림들도 여럿이던데
우리는 정말 동그란 공간 하나가 전부인.
출입문 쪽으로 현관을 1m쯤 빼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기만 원하는.
동그라미를 온전히 다 쓰고 싶으니.
물까지는 필요치 않고
전기는 넣으면 좋겠지.
그것도 비용에 걸린다면, 불도 없어도 될.
기본비용이 물꼬가 마련한 비용과 비슷한데,
그 기본이라는 게 서로 생각차가 또 있을 거라.
건축이란 동네가 그렇더라고,
결국 옵션에 옵션에 옵션에... 그런.
계속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견주고 따져보기로.
생각으로야 흙주머니를 쌓아 석 달 열흘 직접 지어보겠다만
모양새로도 쓰임으로도 들인 시간만큼 결과도 얻지 못할 확률이 클.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기로 하야.
지난 1년(을 넘긴) 설악산행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설악산에 깃든 이들과 맺은 인연들이 있었고,
드디어 그곳에서 예까지 들리는 이들이 생겼다.
논두렁이 되기도.
한가위 앞두고 낼모레 세 사람이 찾아든다.
서해 가서 낚시를 해서 들리는 이와
이 지역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된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