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1.흙날. 맑음

조회 수 409 추천 수 0 2022.10.13 01:05:42


잠깐의 긴장이 있었네.

묵어가기 위해 오늘 늘어온 이가 낮밥을 먹은 뒤 감기 기운이 있다 했다.

코로난가?”

일단 방을 데우고 쉬라고 하고,

학교에서 진단키트를 챙겨갔다.

이런! 양성이었다.

당장 식구들은 마스크를 쓰고햇발동에 확진자 격리.

저녁밥도 배달해주다.

식구 가운데 의사 국가고시 실기 시험을 이 달에 치려고 준비하는 이 있어

이런 상황이 좀 부담스러운.

같이 밥 먹고 마주앉아 많은 이야기를 하였던 바

전염에 노출되었을 확률 높은.

다행히 달날까지 휴일이라 식구들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확진자는 내일 몸 상황이 나아지면 서울로 돌아가기로.

콩나물국밥 뜨겁게, 학교에서 나온 마지막 포도도 챙겨

햇발동에 넣어주었다감기약도 함께.

 

오후에는 사람을 맞아 의논할 일들 있어

오전에 부지런히 일을 몰았다.

학교아저씨도 오늘은 달골에서 같이 움직이다.

아침뜨락에 들어 예초기로 깎아놓은 풀들 검고,

난나와 티쭈 앉은 자리 돌아나가는 실도랑 키 큰 풀들 베어내다.

멧돼지가 뒤집은 흔적을 정비하는 건 엄두도 못 내고.

대나무 수로는 아주 헤집어 놓았는데, 거긴 천천히 하자 함.

햇발동에 묵기로 한 이들 있어 청소도 했던.

 

11시 한 사람만 들어오게 되었네.

멧골 집밥. 고기 하나 없이 죄 풀들의 밥상.

건강식이라고 하자.

병아리콩 보리밥, 시래기국,

감자채볶음, 가지구이, 마늘쫑장아찌, 참외지, 풋고추된장무침, 취나물과 다래순볶음, 멸치볶음, 깻잎김치, 배추김치,

그리고 용과와 머루포도로 입가심.

 

낮밥 물린 뒤 아침뜨락 걷고,

멧돼지를 막기 위해 울을 칠 일을 가늠해보다.

비용으로도 전체 울타리는 무리겠고

멧돼지와 고라니 드나드는 곳 중심으로.

마침 건축현장 기초 바닥재 하나인 보강철물(와이어메쉬)이 들어온 게 있어 그걸 쓰려.

기둥은 적당한 걸로 찾아내야겠고, 어떻게 이을까 정해야겠고.

거들 손 하나 있다고 미궁에서 일 하나 벌어져 있었네.

쌔쌔 어디서 물소리 크더니

밥못에서 내려오는 농수관(지난 주 그 끝에 밸브 단)이 터졌다.

예초기 날에 여럿 상처가 있었고,

이제야 아주 금이 가 물이 뿜어 나온 것.

어쩌나...

톱으로 자르고, 상처 있는 부위를 잘라내고,

그리고 소켓-레듀샤-헤드밸브 이어둔 끝부분을 풀어와 한 끝에 달다.

사이를 잇는 소켓을 사오면 이건 다시 제자리로 보내고 끊은 농수관을 이어줄.

기술교육현장 며칠 가서 기웃거렸다고 이쯤이야! 하하

 

그리고 머리 맞대고 명상방 놓을 곳 데크를 짤 궁리.

8m 8각형 도면을 6m 사각으로 바꿔 볼까...

자재 때문. 합성수지목재 길이가 3m로 나오니.

주춧돌은 몇 개를 놓을까?

아연각관이 6m 길이라 맞춤한.

연결은 용접 대신 요새 나온 연결구(브라켓)를 써보려.

그런데 6m 데크라5m 돔을 올리는 데 너무 빠듯하지 않나...

일은 어디로든 갈 테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866 2022. 1.15.흙날. 맑음 옥영경 2022-01-26 459
5865 2021학년도 겨울, 169계자(1.9~14) 갈무리글 옥영경 2022-01-16 740
5864 169계자 닫는 날, 2022. 1.14.쇠날. 맑음 / 잊지 않았다 [1] 옥영경 2022-01-15 664
5863 169계자 닷샛날, 2022. 1.13.나무날. 눈 내린 아침, 그리고 볕 좋은 오후 / ‘재밌게 어려웠다’, 손님들의 나라 [1] 옥영경 2022-01-15 676
5862 169계자 나흗날, 2022. 1.12.물날. 맑음 / 꽈리를 불고 연극을 하고 [1] 옥영경 2022-01-15 700
5861 169계자 사흗날, 2022. 1.11.불날. 눈발 흩날리는 아침 / 우리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 [1] 옥영경 2022-01-15 692
5860 169계자 이튿날, 2022. 1.10.달날. 맑음 / 비밀번호 0169 [1] 옥영경 2022-01-14 727
5859 169계자 여는 날, 2022. 1. 9.해날. 흐리게 시작하더니 정오께 열린 하늘 / 학교가 커졌다! [1] 옥영경 2022-01-13 748
5858 2022. 1. 8.흙날. 맑음 / 169계자 샘들 미리모임 옥영경 2022-01-12 513
5857 2022. 1. 7.쇠날. 맑음 옥영경 2022-01-12 425
5856 2022. 1. 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01-12 404
5855 2022. 1. 5.물날. 밤 1시 밖은 눈발 옥영경 2022-01-12 406
5854 2022. 1. 4.불날. 맑음 옥영경 2022-01-12 387
5853 2022. 1. 3.달날. 맑음 옥영경 2022-01-12 374
5852 2022. 1. 2.해날. 눈 날린 오전, 갠 오후 옥영경 2022-01-12 389
5851 2022. 1. 1.흙날. 맑음 옥영경 2022-01-12 406
5850 2021.12.31.쇠날. 맑음 옥영경 2022-01-11 385
5849 2021.12.30.나무날. 눈과 바람 옥영경 2022-01-11 397
5848 2021.12.29.물날. 눈 내린 아침, 뿌연 하늘 옥영경 2022-01-11 416
5847 2021.12.28.불날. 흐림 옥영경 2022-01-11 38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