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가 했더니 미세먼지 많다는 날.
바람이 봄바람처럼 달게 멧골을 쓸고 있었다.
충분히 쉬느라 더 오래 잠을 채우고
‘아침을 여는 모임’을 달골 햇발동 2층에서 하다.
학교로 내려와 수행방에서 역시 해건지기도 이어진 아침.
“그대의 삶을 온전히 지지하네!”
어르신들의 덕담처럼 어느새 한 어른이 된 내가
청년들을 지지할 수 있어 느꺼웠나니.
우리 모두 이 아름다운 아침, 또 한 세상 하루를 모시는 벅찬 아침을 열었나니.
더하여 한 생명을 환영하는 의식을 치르며 우리 모두 먼저 산 자로서 기뻤던.
떡만두국으로 아침을 먹고,
낮밥으로 빵을 굽고,
찻자리에서 갈무리 모임.
버스 시간에 맞춰 끝내지 않아도 되어 여유로웠네.
낮 2시 서울행 차가 떠났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노니.
은행알을 줍고,
고래방 옆 화단둘레 풀들을 검고,
여느 해날 오후처럼 대처 보낼 반찬을 마련하다.
오늘은 대처 식구들 가는 편에 보내는 게 아니라
내가 도시로 직접 배달하기로.
의사 국가고시 실기를 앞두고 있는 자식 있어
시험 치러 서울 가기 전 밥 한 끼 낼 멕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