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9.나무날.맑음 / 젊은 할아버지가 내신 밥상

조회 수 1295 추천 수 0 2006.01.02 12:31:00

2005.12.29.나무날.맑음 / 젊은 할아버지가 내신 밥상

류옥하다네는 외가를 하룻밤 다니러 가고
남은 식구들은 김천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한 해 동안 다들 애썼노라,
젊은 할아버지가 위로하고 격려한 자리였지요.
정말이지 지독한 한 해였더이다.
살아내느라 누구랄 것 없이 애들을 썼을 것이나,
이 산골에서 씨름한 식구들이 더없이 고맙습니다.

음, 이건 어찌 들으면 자랑일 라나요...
저희 아이는 여덟 살 먹은 사내아이랍니다.
뭐, 아주 평범하고, 대책 없이 장난기 많은,
조금은(아니, 사실은 더) 버릇도 없는 아이라지요.
그런데 이 아이, 자주 엄마 볼을 톡톡 치며 귀여워라 한답니다.
나들이를 가자고 신발을 신을라치면
먼저 댓돌을 내려가 신발을 신기 좋게 놓고
엄마가 발을 넣고 난 다음엔 지퍼를 채워주지요.
(모든 일에 이러하다면야 어른이지요, 그래봤자 아이임에 틀림없다마다요)
"아빠가 엄마한테 잘하나 부네..."
이 아이 하는 걸 보고 어떤 어른이 그러십디다.
아하, 가만 보면 이 아이 하는 게 아이 아빠랑 꼭 같습니다.
"자기를 내가 대하는 것처럼 하지?"
아이가 하는 양을 보고 남편이 그랬지요.
무슨 말을 하려느냐면요...
애비가 에미 대하듯 아이들도 에미를 대한다는 겁니다.
에미가 애비 대하듯 아이들도 그 애비를 대하지요.
아이가 어미를 귀히 여김은
남편이 아내를 대하는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뱀다리를 하나 달자면,
사이좋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마음이 건강하고 유쾌한 아이가 되는데 분명 일조를 한답니다요,
하기야 새삼스러울 거야 무에 있나요,
늘 사는 일이 알고 있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386 2007. 6.20.물날. 맑음 옥영경 2007-06-28 1298
5385 2007. 3.28.물날. 흐리다 비바람 천둥번개 옥영경 2007-04-09 1298
5384 2006.12. 7.나무날. 비 옥영경 2006-12-11 1298
5383 2006.11. 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11-03 1298
5382 2006.10.10.불날. 맑음 옥영경 2006-10-12 1298
5381 9월 9일 쇠날 흐림 옥영경 2005-09-19 1298
5380 2014 여름, 158 계자(2014.8.10~15) 갈무리글 옥영경 2014-08-21 1297
5379 155 계자(2013.7.28.해날~8.2.쇠날) 갈무리글(8.2.쇠날) 옥영경 2013-08-07 1297
5378 2011. 7.27.물날. 비 며칠째 옥영경 2011-08-03 1297
5377 2008.10.1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10-28 1297
5376 2007. 4.11.물날. 맑음 옥영경 2007-04-20 1297
5375 2007. 3.23.쇠날. 맑음 옥영경 2007-04-09 1297
5374 2007. 3. 1.나무날. 흐림 옥영경 2007-03-10 1297
5373 2006.10. 4.물날. 맑음 / 이동철샘이 보내오신 상자 옥영경 2006-10-10 1297
5372 11월 7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297
5371 2008.10.26.해날. 맑음 옥영경 2008-11-04 1296
5370 2008. 4.2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05-11 1296
5369 2007. 8.29.물날. 비 옥영경 2007-09-21 1296
5368 2006.5.8.달날. 흐림 옥영경 2006-05-11 1296
» 2005.12.29.나무날.맑음 / 젊은 할아버지가 내신 밥상 옥영경 2006-01-02 129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