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3.불날. 맑음

조회 수 362 추천 수 0 2023.01.08 01:59:03


겨울90일수행은 계속된다.

事上磨鍊(사상마련), 일상 위에서 갈고 닦는 수행.

학교 뒤란의 눈을 치우고,

숨꼬방 앞 눈도 다 쓸어내고,

학교 뒤란 화목보일러의 불도 피우고.

 

낮에는

출판사 홍보를 도울, 그간 강연을 했던 곳들을 정리하여 보내고.

저녁에는 171계자 부모들과 통화.

물꼬를 여러 해 드나드는 가까운(?) 이들은 뒤편으로.

그간의 사는 이야기, 아이들 근황이 길 것이므로.

마지막 통화는 자정이 훌쩍 넘었다.

그래도 아직 닿지 않은 몇 댁.

내일 계속.

 

그믐날 책 한권을 받았다. 자서전이었다.

정치를 하는 이들이 일반적으로 출마 전 하는 출판,

그런 글 잘 읽지 않아왔다.

하지만 그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학교터 문제로 여러 기관과 부대낄 때 맺은 인연 하나,

그가 궁금했다. 읽기 시작했다.

한 때 자서전 대필을 하며 밥을 벌었던 적이 있다.

이 글 역시 초고는 그가 쓰고 대필자가 있었을 수도.

그렇지만 그의 이야기일 것이었다.

또래였다. 그것은 적어도 사회적으로는 같은 사건들을 지나왔다는 뜻.

지금까지 남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내가 이렇게 살아온 것은 근면과 성실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 좋았다.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고, 우정을 쌓는 시간이 고마웠다.

뒤가 궁금하나 이제는 계자 뒤에 이어 읽기로.

 

아들이 오늘 통화하며 그랬다.

얼마 전 옛적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었는데,

자기는 엄마에 대해 너무 모르더라고.

엄마 삶을 자서전으로 쓰면 좋겠다고. 허 참...

나는 그이 같은 자부심으로 쓸 수 있을 것인가.

없다. 그래서 쓸 수가 없다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226 1월 21일 쇠날 맑음, 100 계자 소식-둘 옥영경 2005-01-25 1960
6225 1월 21일 쇠날 맑음, 100 계자 소식-셋 옥영경 2005-01-25 1659
6224 1월 22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1-25 1290
6223 1월 23일 해날 자는 새 눈 내리다 옥영경 2005-01-25 1695
6222 1월 24일 달날 맑음, 101 계자 여는 날 옥영경 2005-01-26 1938
6221 1월 25일 불날 눈, 101 계자 둘째 날 옥영경 2005-01-27 1464
6220 1월 26일 물날 맑음, 101 계자 셋째 날 옥영경 2005-01-28 1462
6219 1월 27일 나무날 맑음, 101 계자 넷째 날 옥영경 2005-01-30 1436
6218 1월 27일, 가래떡과 감귤 옥영경 2005-01-31 1281
6217 1월 28일 쇠날 맑음, 101 계자 다섯째 날 옥영경 2005-01-31 1626
6216 1월 29일 흙날 눈바람, 101 계자 닫는 날 옥영경 2005-02-02 1361
6215 1월 30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2-02 1136
6214 1월 30일 해날 맑음, 102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5-02-02 1267
6213 1월 31일 달날 눈, 102 계자 여는 날 옥영경 2005-02-02 1367
6212 2월 1일 불날 갬, 102 계자 둘째 날 옥영경 2005-02-03 1606
6211 2월 2일 물날 맑음, 102 계자 셋째 날 옥영경 2005-02-04 1675
6210 2월 2일 물날, 김황평 사장님 옥영경 2005-02-04 1413
6209 2월 3일 나무날 맑음, 102 계자 넷째 날 옥영경 2005-02-07 1589
6208 2월 4일 쇠날 맑음, 102 계자 다섯째 날 옥영경 2005-02-10 1368
6207 2월 5일 흙날 맑음, 102 계자 닫는 날 옥영경 2005-02-10 161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