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7.쇠날. 맑음

조회 수 363 추천 수 0 2023.02.27 12:40:02


퍽 사나운 날씨.

영하 20도도 우스운 여러 날.

눈썹달에도 훤한 멧골, 마치 볕이기라도 한양 그 달빛으로 고추바람을 가르고

마을에서 1km 산길을 걸어올라 산허리에 닿은 저녁이었다.

맵기로야 다른 곳도 만만찮다는 소식을 들었다.

 

밤새 내렸던 싸락눈을 쓸며 아침을 열었더랬다.

달골 길 끝 마지막 돌림길을 쓸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시인 이생진 선생님 일당들이 소식 넣다.

승엽샘이었다.

24일 가평에서 있는 예술인모임에 함께하자는.

마침 작은 좌담도 있어 서울 길 오를.

 

약속이나 한 듯 두 중앙지에서 하루 차이로 인터뷰 요청이 왔다.

마침 책을 냈던 지난 12월이라.

관심 고맙다.

교무실 응답기에도 남겨져 있던 음성에 미처 답을 못하고 있었는데,

메일로 다시 인사가 왔다.

그곳과 만나기로 마음먹고 더딘 답장을 보냈다.

2월초라면 3일쯤이 어떻겠냐고,

먼 변방 혹은 깊디깊은 멧골인 이곳이라

서울 사람들을 볼 일이면 대개 대전역에서 만나거나

여러 일을 엮어 서울 걸음에 오르기도 하는데,

서울역으로 갈 수 있겠다고.

그곳 공유사무실 같은 곳에서 인터뷰들을 하기도 하니까.

 

그는 신고서점 대표를 통해서도 물꼬 이야기를 들었다 했다.

신고서점은 김해각 어르신이

휘경역(외대역) 앞 난전에 책을 펼치던 시절부터 맺은 인연.

거의 또래였던 걸로 기억하는,

이제는 대표가 된 그 댁 큰 아드님과 말을 섞기로는 몇 번 없었지만

두 어르신을 오래, 그것도 자주 만난 나로서는 그이에 대해 절대적인 우호감(?)이 있었네.

재개발로 헐리어 쌍문동으로 곧 이전한다는 소식을 서너 해 전에 들었는데...

좋은 인연이 좋은 인연을 부르더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64 12월 8일부터 머물고 계신 큰 엄마 장유경샘 옥영경 2004-12-17 1659
6363 2009. 1.25.해날. 내리고 또 내리는 눈 / 설 옥영경 2009-02-05 1658
6362 2009. 1.11-13.해-물날. 눈, 눈 옥영경 2009-01-27 1658
6361 10월 18일 달날 흐림, 공연 한 편 오릅니다! 옥영경 2004-10-28 1657
6360 물꼬 노가대, 4월 17일 흙날 옥영경 2004-04-28 1657
6359 11월 14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1-22 1654
6358 6월 16일, '자기 연구' 옥영경 2004-07-03 1654
6357 2005.10.1.흙날. 물김치독에 붓는 물처럼 옥영경 2005-10-02 1653
6356 2022. 4.17.해날. 맑음 / 교실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 옥영경 2022-05-07 1652
6355 3월 4일 쇠날 맑음, 새금강비료공사의 지원 옥영경 2005-03-06 1650
6354 123 계자 여는 날, 2008. 1. 6.해날. 맑음 옥영경 2008-01-10 1649
6353 1월 11일 불날, 기락샘 출국 옥영경 2005-01-25 1649
6352 2005.10.23.해날 / 2006학년도 입학 설명회 옥영경 2005-10-26 1648
6351 6월 12-13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06-19 1644
6350 110 계자 닫는 날, 2006.5.14.해날. 갬 옥영경 2006-05-17 1643
6349 2007. 5.23.물날. 맑음 옥영경 2007-06-03 1642
6348 7월 26일, 성적표(?)를 쓰기 시작하면서 옥영경 2004-07-30 1642
6347 6월 19일, 논두렁 김성숙님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7-04 1640
6346 119 계자 닫는 날, 2007. 8. 3.쇠날. 소나기 옥영경 2007-08-10 1638
6345 98 계자 나흘째, 8월 19일 나무날 잠시 갠 비 옥영경 2004-08-22 163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