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큰비에 별일 없는가 여러분이 물어주셨습니다.
엊그젯밤 자정부터 어제 정오까지 창대비가 줄비로 내리는데,
산마을이 둥둥 떠내려갈 것만 같았지요.
새 세상이 시작되려나 보다 싶을 만치
한 세계를 집어삼킬 듯하였습니다.
하지만 늘 고마운 하늘이라 물꼬에서 달고 사는 말처럼
오늘도 무사하였습니다.
작은 토사들이 밀린 곳도 있으나 위험할 만치는 아니라지요.
하지만 태풍 차바가 쓸고간 남도는 말이 아니라 했습니다.
아무쪼록 모다 거뜬하게 일어서시길 마음 모읍니다.
고맙습니다.
그 그늘로 살아가는 이곳입니다.
개운하게 맑은 저 가을하늘처럼 마음 그리 청양(봄을 일컫는 말이긴 합니다만)하옵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