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방문기

조회 수 941 추천 수 0 2005.11.23 09:51:00
처음 학교로 들어서면서 눈이 띄는건 오래된 고목에 주랑주렁 달린 리본이었습니다.
그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멀리서도 보이라고, 가지마다 노란 리본을 달아 놓았다는.. 혹시 이것도 오시는 분들이 행여 못찾을까 멀리서도 보이게..? ^^
그런 뜻이 아닐까 하며 나름대로 생각을 하며 웃음 지으며 교문을 들어서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교문을 보며 첫 느낌은 와~ 오래 된 학교 구나 였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50년은 넘은 건물이라는 말씀에 또 한번 놀라고.
한참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우리 눈에 띄인 번개. 이리저리 만져주고 쓰다듬어 주다보니 줄이 엉망으로 꼬여 있어서 풀어준답시고 그이랑 저랑 한참을 낑낑대다가 허거덕 놀라고 말았죠. 이런 일이.. 줄이 살을 파고 들어가서 앞다리 옆에 살이 삐죽이 보이는 게 아닌가요.
계속 핥기만 하는 데는 또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나중에 신상범쌤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하시던데. 빨리 낫기를 바래 번개야~,,, ^^
중요한건 이런 얘기가 아닌데, 사설이 길어졌네요.

너무 일찍 도착한탓에, 점심시간에 도착을 해서 다른 분들 식사하시는데 미안했습니다.
면접시간은 많이 남았고, 할일은 많아 보이는데 저만 빈둥거리고 있는거 같아서 너무 미안했던 차에 희정쌤이 짜준 덧버선에 금방 떨어질거 같다며 덧단을 대주려고 한다기에 저는 아이들 발크기에 맞게 덧댈 단을 만들어 주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발 크기을 따라 모양을 내고 있는데, 옆에 와서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하는 아이들의 조잘거림이 너무 정겹게 다가왔더랬습니다.
덧단에 또 앞,뒤꿈치에 하나씩 더 요구사항에 들어와 또 열실히 가위질을.. 나도 뭔가 도움을 줄수 있는것에 참 기분이 좋아졌다고 할까요.
해바라기 씨를 까서 먹는 아이들. 어릴때 외엔 별로 기억에서 지워져 버린 부분들이 여기에선 자연스레 보이는, 다시 고향에 온것 같은 푸근함이 너무 좋은 느낌이였습니다. 빗자루를 한번 드니 여기도 저기도, 늘어만 가다보니 언제부터 채규가 기다리던 오목은 그만 뒷전으로 밀려 나고 말았네요. 나중에 잊어먹은.. 미안 채규야. (담엔 잊지 않을께. ^^&)

빗자루로 이리저리 휘젖고 다니다보니 징소리가 들렸습니다. 뭐지??
간식먹고 하라는. 그이랑 저는 쓸던거 마저 하고 갔더니 배추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같이 먹으니 이미 맛난걸.. ^^
아이들이 크려고 그러는지 너무 잘먹습니다. 저도 무지 좋아하는데 아이들 먹으라고 슬며시 뒤로 빠져 버리고 설걷이를 하고 있으려니 저희 차례가 왔네요. 곧 면접을 준비하라는.. (나중에 집에와서 배추전 해 먹었습니다. 그이가 사다 준 배추로. 그런데 그 때 맛이 안나는 건 왜인지.)
면접이라 한창 긴장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너무 반겨 주시며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시는 옥샘 덕분에 웃으며 앉아 있을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너무 감사 했습니다. ^^*
한창 얘기가 오가고 있던차에 우리 빈이의 전화가 왔었더랬죠.
" 엄마, 저 십년 감수했어요." ( 이건 또 뭔말이래. ㅡㅡ?? ) 외할머니가 잠시 와 계시는데 붕어빵 산다고 잠시 나갔다오니 열쇠를 안가져 나갔더랩니다. 외할머니 여는 법을 모르십니다. 이리저리 돌려보고 아무리 해도 안되길 수십번. 나중엔 창문으로 열쇠를 던져주고 빈이의 설명이 동반되어 몇십분만에 겨우 겨우 문을 열고 들어왓다는 얘기인데.. 빈이 참 웃기는 아이지요. 십년도 안산 녀석이 십년 감수했다는 소리는 또 어디서 들은걸까요. 후훗
너무 이쁘게만 봐주시는 옥샘과의 면접도 끝나고 보니. 나가는 버스시간이 빠듯해 져서 저녁먹고 가라는 말씀을 뒤로하고, 고맙게도 상범샘의 트럭으로 정류장까지 무사히 왔습니다.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 ^^ 가는 길까지 그렇게 신경을 써주시고 오면서도 훈훈한 인정 담아서 올수 있어서 너무 좋은 밤이였습니다.

빈이가 들어 가고 안 들어 가고를 떠나서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는 옥샘의 말씀처럼, 살면서 좋은 인연으로 오래 오래 강물처럼 물을 흘리며 서로 교류한다면 참 좋겠다 여겼습니다. ^^ 그리고 물꼬에 가보니 참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여겨졌습니다. 넉넉하지 못하지만, 조금씩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은 늘 일게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밖에 도움을 드리지 못하니 미안할 따름입니다. 빈이 말처럼 힘내시고요. 따뜻한 마음을 늘 갖고 계시니 다 잘될겁니다. ^^*
물꼬 여러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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