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 대신 안부 전합니다.

조회 수 1000 추천 수 0 2006.01.19 13:51:00
신기 대신 안부 전합니다.
부모 마음은 다 같겠지요. 아이를 계자에 보내니, 군대 보낸 부모 마음이 이렇겠지 싶더군요. 계자 마치는 날, 조금이라도 먼저 가서 다른 부모님들과 심정을 나눠 볼까 했는데, 막상 영동역에 가보니까 정민이 엄마 말고는 누가 누군지 알 길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애들이 나타 날 때쯤 되니까 역 대합실에서 서성이던 분들이 거의 다 뛰어 나가시더라구요. 서로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눠 아쉬웠고, 샘들과 친구들과도 그냥 헤어지기가 무척 아쉽더군요.

우리 신기는 계자를 앞두고 갑자기 아파서 3일간 아무것도 못먹은 상태로 겨우 원기 회복만 시켜 떠밀다 시피 하여 물꼬에 보낸지라 무척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계자를 다녀온 신기를 보니 참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에는 물꼬를 무척 낯설어 했었는데, 이젠 너무 좋아해요. 앉으나 서나 물꼬 노래를 불러 대서 동생 기윤이까지 배웠다니까요. 형들이 잘해 줘서 그런지, 동생한테도 잘하는 것 같고, 때를 알려 주면 알아서 잘 하네요. (아, 이 리듬을 계속 타야하는데..)
아파서 생기가 없던 신기는 계자이후 알까기의 달인이 되어 돌아 왔군요.(신기 동생은 알까기를 자꾸 계란놀이 라고 합니다.) 앉았다 하면 거의 종일 알까기 왕중왕 전이 벌어집니다. 지금은 아빠인 제가 왕중왕에 등극 되어 있는 상태이구요. 알까기가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계자 기간 중에 집으로 보낸 편지에도 (글씨를 모르니까) 알까기 하는 그림 편지를 보내 왔더라구요.
자기 논에 물 들어 가는 것하고 자식 입에 음식 들어가는 것 보는 게 가장 흐뭇하다는 말 이 있는데, 이제 신기가 아무거나 주는 대로 잘 먹어서 좋구요.
그리고 물꼬노래 말고도 비내리는 호남선~하는 유행가에, 말끝마다 안그냐~왜그냐~누구형이 어쩌고, 어누 누나가 어쩌고 하는데, 저희가 누군질 모르니 답답할 뿐입니다.

계자 기간 중에 대신 부모 노릇 해준 샘들 너무 고맙고, 어린 신기와 잘 놀아준 계자 친구들에게 신기를 대신 해서 고맙다는 안부를 전합니다. 신기가 물꼬식구가 되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추신
신기가 태석 샘과 정이 많이 들었나 봐요.
태석 샘 많이 가 아니고 마이 보고 싶어요 라고 써 달라 하네요.
그러면 재미있을 거라나요

*참고
신기네 집은 김천 직지사 부근 작은 산골 마을에 있어요. 3년 가까이 뚝딱 뚝딱 지은 집이예요. 계자 친구들 신기네 놀러 오면 맛있는 곶감이 2층 신기방 옆에서 주렁주렁 기다리고 있으니, 방학 끝나기 전에 꼭 한번 놀러 오세요. 신기가 보고 싶어 해요.


상범

2006.01.19 00:00:00
*.155.246.137

그 편지 집에 보내던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번도 편지란 걸 써 본 적이 없는 아이들과 정말 전쟁같은 씨름을 하고 있었는데,
예를 들어 주소를 어디에 써야하는지 같은 걸로...
신기가 "주소가 뭐예요?" 해서 뒤집어졌더랬지요.
주소를 어떻게 설명해줘야하나 싶어서...
'집의 이름'이라고 설명하고, 이름이 있어야 편지를 바로 보낼 수 있다 했는데, 잘 알아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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