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영경선생님께

조회 수 1196 추천 수 0 2007.01.09 21:19:00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김남주


내가 심고 가꾼 꽃나무는
아무리 아쉬워도
나 없이 그 어느 겨울을
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땅의 꽃은 해마다
제각기 모두 제철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늘 찾은 별은
혹 그 언제인가
먼 은하계에서 영영 사라져
더는 누구도 찾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하늘에서는 오늘밤처럼
서로 속삭일 것이다.
언제나 별이

내가 내켜 부른 노래는
어느 한 가슴에도
메아리의 먼 여운조차
남기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삶의 노래가
왜 멎어야 겠는가
이 세상에서……

무상이 있는 곳에
영원도 있어
희망이 있다.
나와 함께 모든 별이 꺼지고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내가 어찌 마지막으로
눈을 감는가.



얼마전,
옥샘 스스로의 말로 요 몇 해를 '진탕 속을 헤쳐왔다.'고 표현하셨지요.
그 속에 있지 않아 무어라 말씀은 드리지 못하지만,
일들의 사태를 보며, 저 역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진탕 속에서,
'누가 진탕이고 누가 넘어진거냐, 진탕이 되게 한 이는 누구냐,
또한 그렇게 만든 이는 누구이며 과연 누가 옳은 것이냐'-하는 것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딛고 일어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딛고 일어서서 흙 묻은 손과 무릎 그리고 진탕을 보며
그 다음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흙으로 메꾸거나, 그냥 놔두고 가거나, 다시 진흙탕과 마주앉아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그 다음의 선택일겁니다.

옥샘의 새로운 다짐과 결의를 들으며
이 시가 떠올라 여기에 올립니다.

두번째 계자 무사히 치르시고,
세번째 계자 때 뵙겠습니다.






옥영경

2007.01.14 00:00:00
*.155.246.137



< 조용한 일 >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54794
3404 벌써 보고싶어요~~ [6] 홍선아 2007-01-12 986
3403 잘 도착했습니다. [5] 김수현.현진 2007-01-12 944
3402 잘 다녀왔습니다. [6] 동휘 2007-01-12 951
3401 잘 도착했습니다 file 류기락 2007-01-12 989
3400 [답글] 성래 소식이 궁금해서요~~ 박세진 2007-01-12 1025
3399 성래 소식이 궁금해서요~~ [1] 박세진 2007-01-11 1252
» 옥영경선생님께 [1] 함형길 2007-01-09 1196
3397 ==8v졸업행진곡v8==(선생님고습슴니다) 희망학교 2007-01-07 1089
3396 수고하셨습니다.ㅎㅎ [3] 보름 2007-01-06 1007
3395 수고하셨습니다 [3] 수진-_- 2007-01-05 1004
3394 안녕하세요? [4] 소희 2007-01-05 1072
3393 죄송해요.... 정말 [2] 이영화 2007-01-04 1049
3392 물꼬의 부재중 전화를 보고... [4] 정지영 2007-01-03 1050
3391 창욱이보메 전창욱 2006-12-18 1083
3390 잘도착 해달뫼 2006-12-18 1256
3389 모두, 모두 애 많이 쓰셨습니다. 해달뫼 2006-12-17 1457
3388 눈이 아주 예쁘게 내렸습니다. secret [1] 장선진 2006-12-17  
3387 @@어린이 예술치유캠프가 열립니다~!@@ file 오로빈 2006-12-10 1147
3386 잘 지내시죠?? [2] 오승현 2006-12-09 1078
3385 "내 몸에 말걸기"-산마을에서 함께하는 아토피 자연치유 체험캠프 file 보리 2006-12-08 109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