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잡초가 되는것과 "우리꽃"으로 다가 오는 것은 우리의 작은 관심이 그 시작입니다
둥글레,원추리,솜다리... 노루오줌,애기똥풀,할미꽃.... 이름만 들어도 작은 웃음이 터질 것 같고 꽃 창포,술패랭이,섬초롱꽃...... 열 일곱 처녀의 발그레한 볼이 상상이 되는 우리는 이땅에 사는 한국 사람입니다
튜울립 축제에 정신이 팔리고 장미 다발로 사랑 고백을 하며 카네이션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시하는 동안 우리의 들꽃은 외래종의 화려함과 향기에 밀려 잡초라는 이름으로만 불리며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이름 없는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에델바이스를 아십니까?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스위스가 생각나시나요 그 꽃은 "솜다리"라고 하는 우리 특산 자생 식물입니다
우리의 것을 너무 몰랐다는 부끄러움을 가지고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향기보다는 은은한 자태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잡초라고 부르지 않고 우리가 그들의 이름을 불러 준다면 어느 시인의 시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우리에게 꽃이 되어 다시 돌아 올 것입니다
잡초만 우거진 삭막한 도시 공간이 아닌 우리꽃으로 가득 찬 푸른 삶의 터전으로 바꾸는 것은 번거럽고 귀찮은 일이 아닌 우리의 작은 관심입니다 ..
잃어버린 우리영토에 허드러지게 피어야할 우리의 들꽃입니다 그들에게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가야할지 우리모두 되뇌어 봅시다 |
자주 찾아가겠습니다.
새봄, 기쁜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