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최승호의 대설주의보

조회 수 955 추천 수 0 2010.03.10 09:44:00
대설주의보 *.155.246.164

大雪注意報

최 승 호


해일처럼 굽이치던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쪼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는 눈,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쪼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온다 꺼칠한 굴뚝새가
서둘러 뒷간에 몸을 감춘다.
그 어디에 부리부리한 솔개라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일까.

길 잃고 굶주리는 산짐승들 있을 듯
눈더미의 무게로 소나무 가지들이 부러질 듯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때죽나무와 때 끓이는 외딴 집 굴뚝에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과 골짜기에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51988
4604 쌤들~~~ 저 건표에요~~~ [1] 강건표 2010-03-13 918
4603 신청합니다. [3] 썬(부선) 2010-03-12 1174
4602 이제 봄이 오긴 왔나봐요~ [1] 희중 2010-03-12 937
4601 봄이예여! [10] 인영 2010-03-11 946
4600 와~올만들이에염!!! [4] 강부선 2010-03-11 1128
4599 지금 물꼬에 있어요 [2] 홍선아 2010-03-10 930
4598 헤헤! file [1] 박현준 2010-03-10 916
» [답글] 최승호의 대설주의보 대설주의보 2010-03-10 955
4596 3월 9일 대설주의보! 물꼬 2010-03-09 929
4595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1] 송이 2010-03-04 936
4594 옥샘께.. secret [3] 김유정 2010-02-25 4
4593 현실에 좌절하는 20대 대학생들에게 고함 김광수경제연구소 2010-02-24 941
4592 조양정님, 고맙습니다. 물꼬 2010-02-24 927
4591 벌써 백일이에요 ^^ file [3] 유설 2010-02-23 922
4590 늦었지만 잘 도착했습니다 [3] 나은 2010-02-23 918
4589 잘도착했습니다! [5] 아람 2010-02-22 917
4588 멀쩡히 잘 도착했습니다. [6] 도언 2010-02-22 941
4587 저도 나름 잘 도착했습니다.. [6] 희중 2010-02-21 950
4586 도착햇듬 [6] 김경철 2010-02-21 1226
4585 잘~!도착했어요 [6] 연규 2010-02-21 92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