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일행 중 가장 먼저 집에 도착하지 않았을까 싶은 수진입니다.
돌아서서 캐리어를 끌고 10분쯤 걷자니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간절했던 커피를 한잔 마시려고 들어간 커피집에 앉았더니 소나기가 콸콸~
역시 물꼬에서 하늘 직통 텔레파시로 빗줄기 잡아두고 계시라 했었나봅니다.
하루 일찍 물줄기 터졌으면 저희도 몸으로 계곡 물줄기를 가르는 체험을 했으려나.
꼬맹이들 얼굴을 떠올려보니 아이고 방정이구나 싶네요..
옥샘은 좀 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흙집이 걱정스러운데, 부디 무사하기를..
여행을 다녀온 것 처럼, 압축해서 5박 6일을 살아낸 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 일상에서의 그만큼 보다 훨씬 많이 쓴 것 같은 피로감이 있지만,
순간순간 보고 느꼈던 아이들과의 기억.
그리고 돌아보게 되었던 내 모습..
모든 것을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답답함을 뒤로 하더라도
에너지가 몽글몽글 샘솟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쓰고 살아야 겠습니다..
멀쩡한 사지육신과 하나뿐인 내 정신.
쓰라고 주신건데 참 많이 아끼고 살았나 봅니다..
쓸 수록 강해지고, 쓰면서 즐겁고, 써야 알아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5박 6일 동안 잘 쓸 수 있게 도와주셔서
아이들 포함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