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으면 볼에 닿는 바람에도 낯익음을 찾게 된다.
길가 버려 뒹구는 작은 끈 하나조차
헨델과 그레텔을 집으로 데려다주던 실처럼 반가움을 부르기도 한다.
아무렴 영상임에야...
얼마 전 극장에서 내린(아직 걸린?) 한국영화 한 편을 보았다.
20여 년 전에도 그런 말들을 했다만
한국을 떠나있으면 외려 드라마고 영화고 뉴스고 볼 기회가 더 많다고들 했다.
지금은 실시간으로 뉴스를 들으니... 인터넷, 정말 무섭다.
예전에는 한인타운에 한국 영상을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주는 가게가 있었는데.
하기야 sns를 하지 않는데도 두어 달 전엔 탄자니아 사는 선배랑 연락도 닿던 걸.
일본소설, 영화를 원작으로 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2018).
하던 일이 진척이 없어 머리만 싸매다가 튼 영화.
산야란 게 비슷비슷하다지만 그래도 낯이 익었다.
영상을 두어 번 돌려보고는 촬영지를 찾아봤다.
충북도와 영동군이 제작비 일부를 지원했다고.
영동이 영화 배경의 3분의 1.
집은 상촌면 궁촌저수지께 어디,
그리고 대해리 헐목(물꼬 아이들이 민주지산 갈 때 버스 타는 곳) 어디쯤의 계곡과
물한계곡 쪽으로 더 올라간 핏들 못가 계곡 건너 언덕.
영상을 몇 부분 다시 돌려보았다...
* 사실 영화 얘기로는 여기서 수영강사로 나오는 조연 이준혁에 대해 할 말이 더 많은.
<애니멀 타운>(전규환, 2011)에서 소아성범죄 주인공이었던.
* 오래 전 다니엘 헤니 주연 <마이 파더>의 보육원 장면을 물꼬에서 촬영한 적이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