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조회 수 1310 추천 수 0 2015.07.09 08:38:25

옥샘, 안녕하셨어요?

저 소정이에요.

이제 몇 시간이면 닿을 거리에 사는데 무슨 구실이 그리 많은지 

사는 자리에서 옴짝달싹 못한 채 그리워만 하고있네요.

그제는 꿈을 꾸었어요.. 

옥샘과 함께 산책하는 꿈이었는데요.

샘의 그 환한 얼굴 대하며 꿈 속이었지만 마음이 들뜨고 참 행복했어요.

그런데 꿈 속에서 그렇게 걷다가 헐벗은 한무리의 아이들을 만났어요.

샘과 저를 향해 이유도 없이 돌을 던지는 아이들이요 .

저는 순간 엄청난 공포감으로 몸을 움츠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고개를 돌려 샘을 바라보니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기를…"이라고 읊조리시면서

아이들을 향해 행복을 기원해주고 계셨어요. 

그 순간, 제 눈에서 주체하지 못할 눈물이 쏟아졌어요.

그렇게 꿈에서 깨어서도 먹먹해진 가슴을 잡고 한참을 울었어요.


막상 울 때는 이유도 모르고 울었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마치 이 꿈이 

제 안위만 살피는 지금의 제 삶을 향한 따끔한 충고 같아서

세상의 아이들을 품으시는 옥샘의 삶 앞에 제 삶이 부끄러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며칠째 꿈을 곱씹으며 가만가만 생각에 잠겨있어요.

굼뜬 저를 위해 이렇게 원격 가르침을 주시니 감사해요. : )

많이 보고싶어요! 


     


옥영경

2015.07.09 23:42:11
*.118.28.158

그러게, 소정샘, 6월 시 잔치에서 보려나 했더니...

전엔 물 건너 먼 나라 가 있어 그러려니 했건만

이리 가까운 곳에서도 쉽지 않은 걸음이네.

메일 받고도 소식 한 줄이 어려웠어요.

아이도 훌쩍 컸겠네. 뱃속 아이도 여러 달이지요?


할 말이 쌓이고 흩어지고, 그리움이 짙었다가 흩날리고,

그리 반복하며 시간이 흐릅니다.

마음이 멀지 않으니 머잖은 날 어제처럼 보리라 한다지요.


건강 살피시고,

언제고 다녀가시구려.

청안하시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50415
444 안녕하세요~~ [1] 김민정 2006-08-06 914
443 1년 반이 넘었습니다. [1] 이인화 2006-07-20 914
442 영국YMT 와 함께하는 청소년 음악극 워크숍 참가자 모집 공문산 2006-07-03 914
441 안부 여쭙니다. [1] 구름아저씨 2006-03-15 914
440 늦었습니다. [1] 수진-_- 2006-01-04 914
439 기분좋은 선물을 받았네요. ^^ [1] 정지영 2005-12-28 914
438 잘 도착했습니다. [1] 도형빠 2005-10-18 914
437 달골 포도즙은 계속 팝니다! 자유학교물꼬 2005-09-22 914
436 대해리문화관 개관기념잔치날 숙박에 대해... [1] 자유학교물꼬 2005-09-07 914
435 왕~실수 전승경 2004-11-27 914
434 잘들 계시죠? 김영진 2004-09-16 914
433 포도따는날-1 file 혜연아빠 2004-09-06 914
432 문안인사 고종창 2004-05-15 914
431 섭섭해요 [1] 영환, 희영 엄마 2004-04-23 914
430 보고싶은 옥영경 선생님~~ [1] 원연신 2004-04-09 914
429 저..... [2] 해니(야옹이) 2004-02-06 914
428 [답글] 함께 호숫가에 간 여행, 고마웠습니다 [1] 옥영경 2004-02-09 914
427 [답글] 저도 생각납니다 옥영경 2004-02-09 914
426 한데모임은 만병통치인듯 [3] 호준엄마 2004-02-01 914
425 몹시 답답했었어요 [2] 한대석 2004-01-06 91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