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에 다녀와서

조회 수 970 추천 수 0 2003.11.25 10:10:00
아이는 학교에 도착하자 정말 좋다고 하였지요. 주변의 풍경들도요.그러나 전 조금 실망을 했었어요. 아이 아빠도 차에서 내리고 싶어하질 않는것 같았습니다.어느정도 생각은 하고 갔지만,도시인의 잣대로 잰 저희에게 눈에 찰리가 있겠습니까.아직 미완성인 학교인 줄은 몰랐거든요. 설명을 들으면서 많이 도와야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학교를 열수 있다는 선생님의 확신에 찬 말씀에 더 할말이 없었습니다.설명회에 갔다오던 차 속에서 아이들은 또 가고 싶다,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몇 번씩 했었지요.9살인 큰아이는 '자유'라는 말이 참 좋았나 봅니다. 엄마 아빠랑 같이 못살고 다른 아이들이랑 산다는 말에도 '그래도 물꼬가 좋아'라고 하더군요.쑥쓰러움에 고개 잘 떨구는 그아이가 ..,아직도 반아이들 이름을 다 모르는 아이가.....
여름에 계절학교에 보내려고 했었는데,하필 조카들이 오는 날짜와 겹쳐서 그 또래의 아이들과 집에서 신나게 놀려는 맘에 안가게 되었거든요. 5살인 작은아이는 제가 물꼬라고 하면 '자유학교물꼬'라고 꼭 그럽니다. 아주 재미있었다구요.뭐가 재밌었어?
"자유학교물꼬 들어가는 문이 재밌었어"이럽니다. 장승이 세워진 학교는 첨이라 그런게지요. 어젯밤에도 아이들은 교가를 부르고 신이났더랬지요.

그러다 덜컥 겁이났습니다. 저렇게 가고 싶어하는데 부모의 공동체의식이 부족하여 짤리면??? 아이에게 상처가 되면 어떻하나
그러면서 또 말도 안되는 생각들이 머리를 뒤집어 놓습니다.
* 짤리기전에 이사가서 아침 저녁으로 조를까
* 이사가서 홈스쿨링 한답시고 아이를 물꼬 운동장에서 놀게할까
*매일 매일 게시판을 도배할까 아님 전화로 들들 볶을까

정말 말도 안되는 상상이지요.이사는 생각을 했었드랬어요.차가 있으니 어디를 가도 문제는 없으니까요. 아이만 원한다면 어디가 문제겠어요.아빠가 좀 문제가 되지요.물꼬는 바빠서 많이 힘이들겠지요. 전 아이들 옷만드느라 분주하답니다. 패턴뜨고 드르륵박아햐하고 ....은행나무밑에 떨어진 몇알 은행이 너무 아까웠어요. 냄새나는 은행 줍는거 쉽지 않은데........
생각이 나서 몇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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