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있었군요. 허윤희선생님 땜에 알았네요.
꾸역꾸역 만난다니까 왜 반가운 거 보다 지겨운 거 같네요?
잠깐 반가운 거 보다 지겨운 연이 더 질긴 거니까 좋은 거죠?
시집이 뭐길래, 그래 그거만 궁금해 하시는지.....
동오이야기가 젤 궁금해야는 거 아닌가?
동오는 이제 4학년 아직 키가 큰 축에 드는 정도 아니고 작은 쪽에 가깝구요.
팔불출이래두 할 수 없게- 너무 너무 똘똘하고
여전히 재잘재잘 감성의 물결이 넘치구요.
이제 제법 컸다구
"동오야, 보일러 좀 꺼 주라." 라든지,
"동오야, 밖에 불 끄구 들어와." 하는 저 귀찮은 심부름(?)을 시키면,
"뉘신지이?" 하며 느물댄답니다.
그렇게 컸어요.
여전히 예전처럼 연민이 많아서 계단에 묻은 더러움을 보고도
"계단 닦는 아줌마 힘들겠다." 하고,
예전 영동에서 모래 장난에 시간가는 줄 몰랐던 철없음이 여전히 있고요,
모래는 아직도 이해 못 할만큼 좋아하고요.
그런 '애'라고 생각했던 동오가 컸구나 싶은 생각이 -
성북 교육청 발명 교실에 인수 대표로 교육을 가는데
수유리에서 돈암동 (우리한텐 가까운 거리지만)까지 혼자 버스를 타고 가고 오는 걸 보고야 -
비로소 들었으니 크지 못 하고 있었던 건 동오가 아니라 나였나 봅니다.
안국동까지도 동오는 거뜬히 다닐 텐데,
누구 말대로 그 이모는 병적이어서 .......
애 바보 안 만들려면 보다 더 대담하고 의연해야겠지요.
담에 동오이야기 또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