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선생님께

조회 수 1400 추천 수 0 2001.09.29 00:00:00
선생님.

...... 저예요, 선생님께서 강해져야 한다셨던 그 사람이 아직도 그렇게 강건하진 못 한가 봐요.

선생님 멀리 가신단 소식 접하곤 그저 뵙지 못 하는 것과 영동 가려고 계획했던 게 무산된 것만 안타까우니 , 참 그렇게 생을 겪고도 아직도 철도 없지요.

세월이 흐른만큼 할 말이 가슴에 꽉 차 있었는데 막상 쓰려니까 막막하네요.

동오랑 지낸 시간....... 선생님과 멀리 있던 시간 ......... 참 길었습니다.

그렇지만 떨어져 있는 거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실감합니다.

지난 시간동안 지키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안타깝지만

자유학교로 난 길을 묻어둔 것...... 그것이 지금 더욱 아프네요.

그러나 잃고 싶지 않은 것이라 하여 곁에 머물러주는 것이 아니라는 걸 또한 알고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저는 저의 힘겨움을 선생님께 위로받기 위해서

영동에 가려했었나 봅니다. 큰 일 짊어지고 힘드신 선생님께.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 있고 결국은 자기 몫인 걸 알면서 자꾸 그리 됩니다.

동오랑 영동에 선생님께 가려 했었는데,

동오 중학교 갈 때쯤에야 오신다구요?

그럼 하다도 그때나 보겠군요.

여러가지로 시기를 놓친다는 것은 슬픈 일이네요.



그러나 돌아오기위해 가는 길이고,

세월은 이기기 어렵지만 기다리기만 하면 반드시 오는 것이니

선생님의 떠남은 떠남이 아니라는 것

그 생각만 하렵니다.

건강하게 뜻한 바대로 잘 다녀오십시요.



떠나시는 길 평안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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